[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치료 옵션이 한정적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에서 '듀피젠트(두필루맙, 유전자재조합)'가 새 무기로 등장했다.
국내 호흡기 전문가는 미충족 수요가 컸던 COPD에서 듀피젠트가 임상적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 평가했다.
사노피 한국법인은 9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듀피젠트 COPD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 연자로 참여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는 국내 COPD 유병률 현황과 듀피젠트가 제공할 수 있는 임상적 혜택을 소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COPD는 폐의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을 말한다. COPD는 유전적인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크지만 흡연, 화학물질, 대기오염 등 유해한 입자 등 역시 주요 유발 요인이다.
또 COPD는 전 세계 4번째 사망원인을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국내 COPD 유병률도 만 40세 이상 10.8%, 만 70세 이상 27.3%로 높지만, 진단율은 약 2.5%에 그친다.
이로 인해 COPD에 따른 국내 사회경제적 부담액은 연간 약 1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
이 교수는 "COPD는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 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급성악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다"며 "급성악화가 한 번 발생하면 향후 급성악화 위험과 함께 심혈관계 질환 발생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첫 번째 중증 급성악화를 겪은 후 3.6년 내 사망률은 약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라면서 "급성악화를 막는 것이 COPD 치료의 주요한 목표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등장한 COPD 새 치료옵션이 듀피젠트. 3제(ICS+LAMA+LABA) 병합요법을 처방받고 있는 환자 절반 이상이 COPD 급성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악화율을 낮추는 신무기라고 평가했다.
실제 듀피젠트는 BOREAS 및 NOTUS 두 건의 임상 3상을 통해 COPD 중증도-중증 연간 악화율을 위약군 대비 각각 30%, 34% 낮추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듀피젠트 투여 시 첫 번째 중증 급성악화 위험이 감소하고 급성악화까지 걸리는 기간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지확장제 사용 전 1초강제호기량(FEV)은 투여 52주차에 위약군 대비 유의한 폐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삶의 질을 측정하는 SGRQ(세인트조지 호흡기 설문)에서 4점 이상 개선된 환자는 위약군(43.2%, 46.5%) 대비 51.5%, 51.4%였다.
듀피젠트가 호산구를 포함한 제2형 염증 세포 활성화, 운반을 촉진할 수 있는 인터루킨(IL)-4, IL-13의 신호를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호흡기 의사 입장에선 이런 약이 나와서 너무나 다행일 정도"라며 "염증을 없애기 때문에 환자 폐기능 또한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다. 이에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듀피젠트를 추가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듀피젠트 국내 허가 이전에 진료지침에 권고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간 미충족 수요가 컸던 COPD에서 혁신 신약에 대한 높은 기대와 사회적 요구도를 보여준다"며 "더 많은 COPD 환자들이 듀피젠트의 임상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치료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듀피젠트는 지난 3월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표준흡입요법으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혈중 호산구 수가 증가된 성인 COPD 환자에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사노피 한국법인 배경은 대표는 "COPD 치료에선 표준흡입요법이 존재하지만 40% 이상 환자들은 증상이 조절되지 못하고 악화된다"면서 "듀피젠트 국내 출시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 COPD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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