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안정화 일동제약, R&D 투자 재확대 주목

1Q R&D 비용 94억 투입…지난해 전체 수준
매출 축소, R&D 투자 확대에도 흑자 유지…원가·판관비 절감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5-22 12:05

일동제약 사옥 전경.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신약개발 R&D 축소로 재무구조 안정을 꾀했던 일동제약이 흑자 유지와 함께 재차 R&D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어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1분기 연구개발비용으로 94억원을 투입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360억원 대비 7%다.

이번 1분기 연구개발비용은 회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투입한 연구개발비용과 같은 규모다.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94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54%였다.

이같은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 움직임은 회사가 2023년부터 추진한 사업재정비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동제약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 회사 1분기 IR 자료
일동제약은 2023년 11월 R&D전문 자회사 유노비아를 설립하고 연구개발부문을 물적분할하며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그 결과 202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539억원이던 영업손실을 지난해 13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으론 영업손실 407억원에서 영업이익 498억원으로 돌아섰다.

이 기간 흑자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R&D 비용 절감이다. 연결 기준 R&D 비용을 2023년 1112억원에서 지난해 463억원으로 58.36% 감축했고, 별도 기준으론 974억원에서 94억원으로 90.35%까지 줄였다.

흑자 전환 성과는 매출 규모를 확대하면서도 이뤄졌다. 지난해 매출은 6150억원으로, 전년 6008억원 대비 2.36% 성장했다.

이는 R&D 재정비는 물론, 원가 절감과 판관비 억제가 동반된 결과다. 이 기간 매출원가는 매출 확대에도 3869억원에서 3815억원으로 1.4%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62.04%로 전년 64.4%보다 낮아졌다.

연구개발비를 제외한 판관비도 1728억원에서 1741억원으로 0.75% 증가에 그쳤다. 연구개발비를 포함하면 2203억원으로, 전년 2678억원보다 17.72% 낮아진 수준이다. 연구개발비 포함 판관비율은 35.83%로 2023년 44.58%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 같은 맥락에서 회사가 별도 기준 R&D 비용을 지난해 한해 투입 비용과 같은 수준으로 확대한 건 큰 변화다. R&D를 비롯한 비용 억제로 재무구조 안정화에 성공한 뒤 재차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회사는 1분기 R&D 투자 확대에도 흑자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11억원에서 1360억원으로 10% 감소했지만, 매출원가는 928억원에서 855억원으로 7.9% 줄이고, 연구개발비 제외 판관비도 418억원에서 384억원으로 8.21% 절감하면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해도 R&D를 멈춘 건 아니지만, 경영효율화와 사업재정비에 나서면서 새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던 측면도 있다"며 "올해부턴 선택과 집중, 파이프라인 우선순위 설정을 통해 R&D 추진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IR자료에 따르면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자회사 유노비아 비만치료제 'ID110521156'은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대원제약에 기술이전한 'ID120040002'(파도프라잔)은 3상을 신청한 상태다. 파킨슨병 치료제 'ID119040338'는 내년 1분기 국내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일동제약그룹 아이디언스는 위암·유방암·난소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PARP 억제제 'IDX-119(7베타다파립)'에 대한 위암 대상 병용 요법 2a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선 항암 신약 물질 4종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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