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명가 삼성바이오에피스, 본격 신약개발 나선다

10월 1일 신약개발 사업 위한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분할 통해 3조원 이상 확보…M&A까지 노릴 수 있어   
신약 개발 트렌드 중심인 ADC·유전자치료제 등 인수 적기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5-26 11: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려온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본격적인 신약개발에 나선다. 

신규 설립될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의 적극적인 '라이선스 인(기술도입)'을 통해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13년간 쌓아온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단순·인적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오는 10월 설립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주사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를 맡아 온 사업부문도 삼성에피스홀딩스로 이전한다. 

향후 바이오 투자지주회사로서 성장성이 높은 신약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이전부터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 사업을 분리할 거란 예측이 제기돼왔다. 

각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가 절실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선 이해관계 충돌 우려로 인한 고객사 확보에 제한이 걸린 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로서도 모회사 주력 사업으로 인해 신약개발을 적극 실행하기란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니즈가 맞아떨어져 인적분할에 나선 셈이다. 여기에 국제 통상 환경 변화나 약가 인하 등 대외 정책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리스크 요인을 해소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삼성이 신약개발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회사 체급을 완성했다는 점도 이번 분할 이유로 꼽힌다.  

실제 신설법인이 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1000억원과 투자자산 약 3조2650억원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이 각각 약 0.65와 약 0.35로 분할되면서다.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에 불과하지만, 투자자산을 활용한 현금 조달에 나선다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는 충분히 가능하다. 

신약 후보물질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술거래 금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3조원이란 돈은 될성부른 신약 후보물질 구매는 물론 국내외 바이오텍 인수합병(M&A)까지 노려볼 수 있는 큰 액수다.

실제 미국 투자은행인 J.P. 모건에 따르면 글로벌 빅파마들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지출한 기술이전 계약금 중간값은 2023년 2분기 기준 8300만달러(한화 약 1130억원)다.

삼성으로선 항체약물접합체(ADC)나 유전자치료제, 방사성의약품 등 신규 모달리티가 글로벌 신약 개발 트렌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지금이 적기가 될 수 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꾸준한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하드리마', '에피스쿨리' 등을 성공 출시하며, 세계 탑 5 바이오시밀러 회사로 성장했다.   

여기에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종 이상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구체적인 사업 비전은 법인 설립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예정일은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총회 개최 등 절차를 거쳐 10월 1일로 예정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22일 열린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 및 벤처 투자 등으로 신규 투자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제약공시 책갈피] 5월 4주차 - 삼성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 外

[제약공시 책갈피] 5월 4주차 - 삼성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 外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2025년 5월 4주차(5.19~5.23)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주사 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분할·신설된다. 회사는 이번 분할에 대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실행력 제고, 책임경영체제 확립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할과 관련된 주주확정기준일은 오는 7월 말이다.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와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양사 간 계약은 2017년 12월부터 7년 이상 이어져왔으며, 총 5차례에

삼바, CDMO-시밀러 분리‥'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삼바, CDMO-시밀러 분리‥'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는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로 거듭나게 되며, 순수 지주회사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 분할로 고객의 잠재적 우려 불식… 각 사 기업·주주가치 제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분할에 나선 것은 CMO사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 'IMKASID 2025'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연구 성과 공개

삼성바이오에피스, 'IMKASID 2025'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연구 성과 공개

삼성바이오에피스(대표이사 김경아 사장)가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 8회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IMKASID 2025)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관련 최신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체 개발한 아달리무맙 성분 의약품(국내 제품명: 아달로체,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환자 처방 데이터(리얼월드 데이터)와 유럽에서의 우스테키누맙 성분 의약품(오리지널 의약품: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도입과 관련된 잠재적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총 2건의 초록(abstr

삼성에피스 '하드리마' 어닝 서프라이즈…예상 매출 42%↑

삼성에피스 '하드리마' 어닝 서프라이즈…예상 매출 4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아달리무맙)' 매출이 지난해 1억4200만 달러(한화 약 2050억원)를 기록했다. 하드리마 해외 마케팅 파트너사인 오가논이 올해 초 예상한 금액인 매출 1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17일 오가논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하드리마 매출은 약 1억42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하드리마 매출인 4300만 달러(한화 약 620억원)에서 약 230.2% 증가했다. 매출은 주로 미국에서 발생했다. 작년 하드리마 미국 매출은 첫 1억 달러를 돌파한 1억40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