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선택해야 할 순간이 왔다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5-29 06:00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수년 전 일이다. 대학생 시절, 부전공으로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느꼈다. 세상만사 모든 게 정치와 관련이 있다는 걸. 경제·사회·문화 등 어떤 분야든 결국 정치를 논해야 본질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는 산업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길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치에서 설정한 방향이나 내린 결정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조선, 통신 등 여러 산업이 성장하거나 쇠퇴한 게 사례다.

제약·바이오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대한민국 보건 안보에 기여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산업 역사를 살펴보면, 정치가 산업 성장을 지원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백신·치료제 관련 인프라·기술 발전은 관련 내용을 설명한다.

누군가는 얘기한다. 정치가 산업 흥망성쇠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라고. 자세히 아니 간단히 살펴보더라도 그렇지 않다. 정치는 언제나 세상만사에 영향을 미쳤고, 산업이 흥하고 망하는 길목에 있었다.

대학교에서 사회에 눈을 뜨던 시기, 정치가 이렇게 중요한 걸 알게 된 후 세상을 보는 시각은 달라졌다. 수년이 흐른 현재, 제약·바이오산업을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선 정치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정작 핵심에서 벗어난 얘기를 하는 건 아닌지, 잘 모르는데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서 화려한 언변으로 귀를 현혹하는 건 아닌지, 정말 국민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다. 어떤 후보가 제약·바이오 등 산업 발전에 관심이 있고 성장을 도울 수 있는지, 산업 성장 이전에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는지 눈길이 갔다.

아울러 이런 정책을 추진할 대통령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후보가 제대로 된 정치(政治)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29일)은 다른 날과 의미가 다르다. 앞으로 제약·바이오산업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이끌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사전투표를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정치를 욕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정책을 펼쳐줄 사람을 선택해야 할 순간이 왔다. 목요일(29일)과 금요일(30일) 이틀간 이어지는 사전투표와 내달 3일 본투표를 통해 국민을 위한 정치가 다시 시작되길 바란다.

관련기사보기

[수첩] 의료기기 산업은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

[수첩] 의료기기 산업은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1기 사업을 종료한다. 국산 의료기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함께 뜻을 모아 2020년 5월 출범했다. 2025년까지 6년간 투입된 누적 사업비만 총 1조1971억원(국비 9876억원, 민간 2095억원)에 달할 정도로 정부 주도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띈다. 이를 통해 사업단은 국산 의료기기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수첩] 막막한 약가 불안감…언제쯤이면 해결될까

[수첩] 막막한 약가 불안감…언제쯤이면 해결될까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균형잡힌 (약가) 사후관리', '예측가능한 약가로드맵', 'R&D 투자 여력 상실'. 거기에 덧붙여 '약가인하 감면분 재투자'까지. 제약·바이오업계를 대표하는 한 축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정책제안서에 담긴 문구다. 협회가 이 메시지를 던진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3월 '제1차 혁신포럼'에서도,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보다 앞선 지난해 11월 '프레스 세미나'에서도, 줄곧 꾸준히 약가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같은 행보

[수첩] 사과 없는 의료사태, 누구를 위한 개혁이었나

[수첩] 사과 없는 의료사태, 누구를 위한 개혁이었나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2000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의대정원 증원안, 필수의료 육성을 명분으로 시작된 정책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집권 시기 강행했던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전공의들이 현장을 이탈하게 만든 도화선이 됐고 결국 헌정질서 위협 논란과 함께 그 자신은 파직으로 퇴장했다. 하지만 그의 부재가 곧 사태의 종식을 의미하진 않는다. 남겨진 후유증은 훨씬 더 치명적이다. 대형 병원 진료 차질, 지방의료 붕괴 등으로 인한 현장 의료진의 피로 누적과 환자들의 진료 및 수술 지연

[수첩] K-바이오, '깊이'와 '속도' 갖춰야 할 때

[수첩] K-바이오, '깊이'와 '속도' 갖춰야 할 때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5'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61개국, 753개 기업이 참여했고, 컨퍼런스와 파트너링, 전시회장은 연일 북적였다. 이 거대한 산업 이벤트가 끝난 뒤 남는 질문은 하나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20년 전 작은 세미나에서 출발한 바이오코리아는 이제 아시아를 대표하는 바이오헬스 전시회 중 하나가 되었다. 산업의 외형은 분명 성장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수많은 기업들이 같은 물에서 같은 기술, 같은 전략을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