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원충 면역회피 메커니즘 밝혀져

면역세포 작용 억제 수용체에 특수 단백질 결합 땐 공격능력 약화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5-06-12 07:11

英·日 공동연구팀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원충이 인체가 지니고 있는 면역의 공격을 회피하는 메커니즘 일부가 밝혀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일본 오사카대 공동연구팀은 면역세포의 작용을 억제하는 수용체에 특수한 단백질이 결합하면 공격능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효과적인 약물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성과로서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에 연구논문이 게재됐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원충에 의해 감염되고 발열과 오한,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2023년에는 전세계 83개국에서 유행하고 환자는 약 2억6000만명, 사망자는 약 60만명 발생했다. 말라리아원충 중에서도 열대열 말라리아원충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발병 후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화해 사망에 이른다. 

그동안 연구에서는 열대열 말라리아원충이 가진 단백질의 일부를 이용해 면역세포인 NK세포의 공격능력을 억제하고 중증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왔지만 자세한 메커니즘은 명확치 않았다.

연구팀은 원충이 NK세포의 면역을 회피하는 데 사용하는 단백질과 결합하는 수용체를 밝혔다. 이 수용체에 다른 분자가 결합하면 NK세포의 공격력이 약화된다. 원래는 과잉 면역반응이나 자가면역을 막기 위한 수용체이지만 원충이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원충이 가진 단백질은 원충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세계적으로 수억종 이상에 이른다. 하지만 이번에 밝혀진 단백질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단백질은 모든 원충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구팀은 "앞으로는 이들 단백질을 표적으로 할 수 있는 백신을 제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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