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약바이오 라이선스 거래 글로벌 허브로…美·中 거래 급증

올해 美-中 기술이전 계약 14건…전년 대비 7배 증가
중국, 이중특이항체·ADC·CAR-T 등 차세대 치료제 개발 집중
방사성의약품·저분자 치료제 등 전통 강세는 여전히 미국 주도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6-18 11:35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중국이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거래의 중심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들이 중국 기업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대거 체결하며, 차세대 치료제 개발의 핵심 파트너로 중국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전제로 한 통상압력 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기술 협력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18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글로벌데이터(GlobalData)가 로이터에 제공한 자료를 인용, 올해 미국 제약기업들은 6월까지 중국 바이오기업과 총 14건, 약 183억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동기간 2건의 계약이 이뤄진 것과 비교해 7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비만, 심장병, 암 등 주요 치료 영역에서 중국의 유망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라이선스 계약 확대의 배경에는 2030년까지 특허가 만료되는 약 2000억달러 규모 오리지널 의약품 공백을 메우기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략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개발 초기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마일스톤 기반의 기술이전을 통해 유망 자산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화이자는 지난 5월, 중국 3SBIO로부터 실험용 암 치료제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12억5000만달러를 선불금으로 지급했으며, 해당 약물이 성공하는 경우 3SBIO에 지불할 금액은 최대 60억달러로 증가한다. 리제네론 또한 중국 한소제약과 비만 치료제 관련 라이선스를 체결하며 선불금 8000만달러를 포함해 총 20억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중국은 전 세계 신약개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Citeline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중 30%가 중국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미국의 비중(48%)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이중특이성 항체(Bispecifics) ▲항체-약물접합체(ADC) ▲CAR-T 등 차세대 치료제 분야에서는 중국의 비중이 각각 56%, 55%, 51%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개발물 중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에서 나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은 방사성의약품(점유율 40%)과 저분자 약물(37%) 등 전통 강세 분야를 중심으로 여전히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암 표적치료와 영상 진단에서 급성장 중인 분야로, 미국은 인프라와 규제 시스템, 연구기관 등의 기반을 바탕으로 혁신적 R&D 생태계를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중국은 기존 서구에서 개발된 성공 모델을 빠르게 따라잡으며, '개선된 버전'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과 생물보안법 등 중국 견제를 위한 정책 강화로 자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제약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과 제조역량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중국이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 연구기관 및 규제 시스템을 갖춘 강국"이라며 "미국의 관세부과 가능성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미국 내 막대한 투자를 발표하고 있고, 생물보안법과 같은 미국 정부의 중국 견제조치 추진도 미국의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할 수 있어 미국의 의약품 제조업 역량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에서도 높은 개발 비중(46%)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 분야에선 노보노디스크 등 서구 빅파마의 우위를 따라잡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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