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건강의 경고등, 반월상 연골 파열…중장년층 주의해야

충격 흡수 역할하는 반월상 연골, 손상 시 자연 회복 어려워
운동 강도 조절과 무리한 활동 자제…무릎 건강 지키는 습관 중요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7-02 10:29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의 기관들은 자연스레 노화돼 퇴행성 질환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다. 무릎에 생기는 퇴행성 질환인 관절염은 중년 여성에게 흔하다. 무릎의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인 반월상 연골은 한 번 손상되거나 찢어지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만약 손상이 진행됐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반월상 연골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서 뼈를 감싼 연골을 보호하며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한다. 또한,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고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충격 흡수 능력이 뛰어난 반월상 연골이 지나친 충격을 이기지 못해 찢어지면 염증이 생기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류승열 진료원장은 “반월상 연골 파열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중장년층 환자 비율이 높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도 격렬한 스포츠 활동 중 부상으로 손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며 “스포츠 손상과 관련해 근육통이나 타박상은 보통 3~4일 후에는 통증이 소실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외상 후 3~4일이 지나도 무릎 통증이 계속된다면 반월상 연골 등 관절에 손상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월상 연골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50대 이상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 기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섬유질도 퇴행해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약해지고 찢어지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에 반월상 연골 파열(현존 반달 연골의 찢김)로 병원을 찾은 환자 총 6만7197명 중 50대와 60대가 3만2639명으로 약 48.6%를 차지한다. 젊었을 때는 연골 자체에 수분이 많고 유연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만 나이가 들면 변성과 함께 연골 내 수분이 감소해 연골이 딱딱해지기 쉽다. 이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다양한 파열이 쉽게 생긴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반월상 연골 파열 환자가 늘고 있다. 축구, 농구, 테니스와 같이 방향 전환이 잦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데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으로 무릎이 뒤틀리면서 연골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비만 또한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를 증가시켜 연골판이 찢어질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직업상 무릎을 많이 꿇거나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경우에도 발생 위험이 높다. 무릎을 구부리면 체중이 3~5배까지 실려 무릎 연골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50대 이후 완경기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 중장년층 반월상 연골 손상이 퇴행성 관절염의 전 단계라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실제 2023년 기준 50대 여성 환자 수는 9543명, 60대 여성 환자 수는 1만759명으로, 40대(3962명)에 비해 각각 2.4배, 2.7배나 높다. 

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있는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관절 연골 손상도 가속화된다. 평소 건강을 과신해서 등산이나 무리한 운동하는 것을 조심하고 본인의 나이나 무릎 건강상태를 고려해 운동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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