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올 하반기 공급 예고…비만 치료제 시장 바뀐다

한국릴리 측,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 모색 중
평균 체중 감소율 세마글루티드보다 높고, 안전성 데이터도 확립
비만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위한 적정한 가격 도입 필요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7-04 05:55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GLP-1/GIP 이중작용 당뇨병·비만 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하반기 공급이 예고되는 가운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3일 한국릴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하반기 중 마운자로를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마운자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2023년과 2024년 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승인을 받았다. 승인된 용량은 2.5mg, 5mg, 7.5mg, 10mg, 12.5mg, 15mg 등 총 6개다. 

지난 3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성인 2형 당뇨병에서의 마운자로 건강보험 신규 급여 등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들에게 마운자로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이를 위해 규제 당국, 학회 등 관련 이해관계자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마운자로 출시 임박에 따라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마운자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앞서 마운자로는 'SURMOUNT-5' 3b상 오픈라벨 무작위 임상시험 탑라인(Top-line) 결과를 통해 세마글루티드 투여군 대비 평균 체중 감소율에서 우월한 것을 확인했다.

비만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이며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본 임상시험에서 72주차 기준 1차 평가변수 및 다섯 가지 주요 2차 평가변수 결과 모두 세마글루티드를 상회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25% 이상 체중 감소율도 마운자로 투여군은 31.6%으로 확인된 반면, 세마글루티드 투여군은 16.1%였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SURMOUNT 임상시험들과 유사했다. 

마운자로의 국내 시장 하반기 출시와 관련해 이철진 대한비만연구의사회장은 메디파나뉴스에 "과거에는 체중이 10~15%만 감소해도 뛰어난 치료제라고 생각했지만, 마운자로는 20% 이상의 체중 감소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확립된 안전성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장기 안전성 데이터 확보와 주사제에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하지만, 미래에는 비만을 넘어 다양한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마운자로 출시 이후 국내 비만치료제 환경의 변화 및 전망에 대해서는 "신약 도입으로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지만, 아직 비만 환자의 치료율이 낮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비만 치료 환경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되면 이를 중심으로 국내 비만 치료 환경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사회구조적으로 소외계층의 비만 위험이 높고, 이러한 소득 수준에 따른 비만 격차가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국내에서 비만은 민간 보험으로도 보장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비만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위해 마운자로를 비롯한 비만치료제들이 적정한 가격으로 도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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