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지원 속 부광약품, 의약품 품절 이슈 종지부 찍나

유상증자 따른 최종 893억원 확보…OCI 268억원 투입  
안산공장 확장해 연간 생산능력 10억→15억 정…50% 확대
공급 불안정 이슈 해소 통한 매출 상승 기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7-08 11:58

부광약품 본사 전경.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부광약품이 OCI홀딩스를 등에 업고 제조역량 확보에 나선다.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관련된 주식 물량 중 상당수에 OCI홀딩스가 관여함에 따라, 출자금 268억원이 부광약품에 투입되면서다.

이를 바탕으로 부광약품은 의약품 생산능력(CAPA)을 확대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로서 생산시설 증설은 그동안 미뤄왔던 최대 당면과제기 때문이다. 

생산 경구제 중 퇴장방지의약품 68% 차지하지만 
CAPA 부족으로 의약품 장기 품절사 '오명'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최근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했다.  

신주 최종 발행가액은 한 주당 2955원으로, 총 3021만주를 발행한다. 당초 부광약품이 계획한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보다 다소 축소된 893억원이다.  

앞서 부광약품은 지난 3월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회사는 기존 제조설비 확장 및 설비 도입, 제조설비 신규 취득 등에 845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공모액 축소에도 불구하고, 제조설비 투자액은 그대로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회사 안산공장 제조시설 확장에 340억원을 투입, 기존 생산능력을 10억정에서 15억정까지 증대하겠다고 했다.

내용고형제(Oral solids) 생산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회사 공급량이 시장 수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 측은 품절로 놓친 매출이 많아 회사 외형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광약품 생산시설 증설은 오랜 기간 논의돼 온 '이슈'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생산한 내용고형제 중 약 68%는 퇴장방지의약품이 차지한다. 이에 부광약품 영업 부문에선 연간 생산량으로 12억정 이상을 필요로 했지만, 회사 내용고형제 연간 총생산 CAPA는 연 10억정에 그쳤다.

1985년 안산공장 완공 이후 내용고형제 생산시설 추가 설비를 못 늘린 탓이다. 공간적 제약 때문이다. 부광약품이 늘 의약품 공급 중단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다. 

다빈도 의약품 장기 품절으로 인한 공급 불안정은 병·의원 신뢰를 무너뜨림으로써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부광약품은 재무적 제약으로 인해 생산설비 확장을 위한 자금 확보는 여의치 않았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연속된 적자와 800억원 규모 신규 차입 등이 발생했다.

특히 작년엔 자회사 '콘테라 파마(Contera Pharma)'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로 677억원이 유출됐고,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인 'JM-010'의 임상개발에 따른 현금 유출도 가속화됐다.

회사로선 약 1,200억원 가량 현금을 보유했음에도, 유상증자를 통한 생산설비 확장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당장 2026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도 800억원 수준이다.  

이에 회사는 안산공장 내 시설 일부를 총 5층 규모 제조동(총 2880평)으로 증축해 의약품 및 의약외품 생산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생산도 숨통이 트일 거란 전망이다.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안산공장 월 평균가동률은 124%를 기록할 정도로 이미 포화 상태다.  

이에 대해 부광약품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이 원활하게 조달이 된다면, 제조시설 확충에 따른 매출액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광약품 안산공장 수평 증축 후 예상 조감도. 
최대주주 OCI 홀딩스 지배력 더욱 높여 

OCI홀딩스로서도 부광약품 유상증자 배정 물량에 모두 참여하면서 회사 지배력을 더욱 높이게 됐다. OCI홀딩스는 부광약품(올해 1분기 기준)의 지분 11.32%(약 774만800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OCI홀딩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보유 주식 약 774만8000주 중 35.3%에 해당하는 약 273만5000주를 구주주 배정 받게 됐다. 여기에 OCI홀딩스는 부광약품 창업주 김동연 전 회장과 정창수 부회장, 김상훈 전 사장에게 배정된 신주인수권증서 약 482만7000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총 756만주를 취득했다.

이와 함께 OCI홀딩스는 지난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대 청약한도(배정 주식 수 756만주 대비 120%)인 907만주를 추가로 청약할 계획임을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 3021만주 중 약 30%로 출자금액만 268억원이다. 

이로 인해 김동연 전 회장과 정창수 부회장 등의 지분은 희석되는 대신, OCI홀딩스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 유상증자에 따른 출자가 종료되면, 부광약품에 대한 지분율이 기존 11.32%에서 17.05%로까지 상승하기 때문이다.

OCI홀딩스로선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고자 추가 매집에 나설 수도 있다. OCI홀딩스는 지주사 요건에 따라 오는 9월까지 부광약품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에 따르면 상장 자회사일 경우 지분 30% 이상 소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OCI홀딩스는 2023년 9월 지주사체제로 출범했기 때문에, 기한은  2년 내인 오는 9월 22일까지다.

한편 OCI는 2022년 3월 부광약품 지분 약 11%를 1461억원에 매수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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