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상반기 특허 최다 등재 '제일약품'…도입품목 방어 강화

올해 상반기 신규 등재 특허 66건 중 국내사 19건…제일약품 4건 1위
종근당·JW중외제약 각각 2건 등재…수입의약품 특허 방어 전략 뚜렷
국내사 비중 28.8%로 소폭 반등…"IP 확보 중요성 확대 흐름 반영"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7-10 11:59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의약품 특허 등재를 통해 지식재산권(IP) 방어 전략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사 개발 신약보다는 해외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제품을 중심으로 특허 등재가 이뤄지면서, 제품화 이후 권리 강화를 위한 방어적 특허 등록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9일 메디파나뉴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새롭게 등재된 의약품 특허는 총 66건으로, 이 중 국내사가 등재한 특허는 19건(28.8%)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67건 중 국내사가 17건(25.4%의 특허를 등재한 것과 비교해 건수·비중 모두 소폭 증가한 수치다.

특허 등재 건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국내사는 제일약품이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총 4건의 특허를 등재했다. 일본 다이호제약에서 도입한 경구용 항암제 '론서프' 관련 특허 1건과, 시오노기제약의 슈퍼 항생제 '페트로자' 관련 특허 3건이 포함됐다.

해당 특허들은 자사 명의로 의약품특허목록에 등재돼, 도입 의약품에 대한 국내 권리 확보와 후발주자 진입 차단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론서프는 대장암 치료제로, 페트로자는 다제내성균에 대응하는 신항생제로 각각 시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마케팅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과 JW중외제약은 각 2건의 특허를 등재하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종근당은 자사 천연물 기반 위염 치료제인 '지텍정'과,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칸타벨에이정'에 대해 각각 특허를 등재했다. 이 가운데 '칸타벨에이정'은 기존 ARB 기반 고혈압 치료제에 스타틴 성분을 더한 복합제로, 특허를 통해 조성물 보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은 일본 킷세이제약에서 도입한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타발리스정' 관련 특허 2건을 등재했다. 지난해 국내 개발 및 판매권을 확보한 이후 특허 등재까지 빠르게 진행되며, 단기간 내 시장 진입 방어 전략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이 밖에 국내 제약사 가운데 ▲한미약품(루마겔) ▲LG화학(제미다파정) ▲HK이노엔(케이캡구강붕해정) ▲삼오제약(복스조고주) ▲비보존제약(어나프라주) ▲한국팜비오(오라팡이지정) ▲한독(빅시오스리포좀주) ▲사이넥스(레다가겔) ▲태준제약(수프렙미니에스정) ▲현대약품(디엠듀오정) ▲한국코러스(히알오스주) 등은 각 1건의 특허를 등재하며 후발주자 진입 방지 및 자사 제품 권리 확보에 나섰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제일약품이나 JW중외제약처럼 도입 제품에 대한 특허 방어가 국내사의 주요 등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자체 신약보다는 도입 신약에 대한 권리화가 중심이 되고 있는 흐름"이라며 "특허 등재는 단순 방어를 넘어 시장 점유율 유지 및 장기적 수익성과도 직결되는 만큼 전략적 접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기간 해외 제약사가 등재한 특허는 총 47건으로 전체의 71.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한국애브비(5건), 한국얀센·레코르다티코리아·한국로슈·메디슨파마코리아(각 4건), 사노피·노보노디스크·한국노바티스·한국오츠카제약·한국화이자(각 3건) 등 상위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독점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특허 방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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