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신발이 부르는 발 질환…슬리퍼·샌들 착용 시 주의해야

뒤꿈치 갈라짐과 각질, 냉방에 악화되기도…보습과 스트레칭, 발 건강 유지의 기본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7-10 15:17

 
무더운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는 샌들이나 슬리퍼처럼 발이 노출되는 신발을 즐겨 신는다. 여름 신발들은 발바닥이나 발가락이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하게 돼 쉽게 통증을 유발한다. 

또 뒤꿈치 피부가 두꺼워지고 하얗게 되면서 갈라져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 오래된 각질이 떨어지지 않아 생기는데, 냉방으로도 건조해질 수 있어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병원장은 "발의 변형과 질환은 신발을 신으면서부터 급격히 늘었다"라며 "무엇보다 본인에게 잘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하고 발바닥에 닿는 쪽이 부드럽고 충격 흡수가 잘되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잘못된 신발 착용, 다양한 족부 질환 유발
굽이 너무 낮거나 높은 신발, 쿠션이 거의 없는 얇은 신발,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는 디자인의 신발 등은 걸을 때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안정적이지 못해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여름에 많이 신는 슬리퍼나 샌들처럼 뒤축이 없이 발등만 감싸는 밴드나 끈만 달린 신발은 발의 앞쪽에만 유독 힘을 가하게 된다. 신발은 앞뒤로 발을 고정시켜 안정감을 주어야 하는데 발전체가 고정되지 못하면 발 근육이나 힘줄에 무리를 주거나 걷다가 발목을 접질리기도 쉽다.

신발로 인해 흔히 나타나는 족부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이 대표적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실제 신고 다니는 신발의 엄지발가락 부위가 튀어나오는 것으로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툭 튀어나오면서 뼈가 신발과 닿아서 통증이 생긴다. 엄지발가락만 아픈 경우에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다른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하면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통증이 있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원인 중에 여자의 신발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발의 길이와 넓이에 잘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가락이 꺾어지는 곳이 신발이 꺾어지는 곳과 일치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발바닥이 아픈 족저근막염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쿠션감이 부족한 신발을 자주 신게 되면 발을 디딜 때 가해지는 충격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손상이 가해지며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 걸음을 걸을 때 가장 아프고, 오래 앉아 있다가 걷기 시작하면 처음에 아프다 통증이 좀 나아진다. 뒤꿈치에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고,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

몰톤씨족지라고 불리는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에 분포하는 족저신경 주위 조직이 여러 이유로 자극을 받아 단단해져 통증을 일으킨다.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두꺼워져 발가락이 저린 증상을 말한다. 발볼이 좁고 밑창이 얇고 단단한 플랫슈즈와 같은 신발을 자주 착용했을 때 발생하기 쉽다.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하기 쉬운데 볼이 넉넉하고 부드러운 신발이 좋다. 

발에 가해지는 압력 줄이는 노력이 중요
굽이 너무 높거나 딱딱한 신발은 발 뒤꿈치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돼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통증을 유발하고, 너무 헐렁한 신발은 발의 마찰을 증가시켜 굳은살을 만들게 된다. 

단순한 굳은살이라면 제거하면 압력이 많이 낮아져서 통증이 완화된다. 두꺼운 피부를 제거하면 일시적으로 증세를 가라앉힐 수 있다. 목욕 후 피부가 부드러워졌을 때 전용 각질 제거 도구를 사용해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제거 후에도 굳은살이 반복적으로 생긴다면 원인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X-ray 같은 검사로 확인 후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굳은살은 여러 번 제거할수록 두꺼워지거나 제거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길 위험도 주의해야 한다.

발 뒤꿈치는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 특별히 두꺼워져 있다. 피부가 건조하면 갈라지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여름에는 에어컨과 같은 냉방 기기로도 건조해질 수 있어 보습 크림이나 풋 크림을 꾸준히 발라야 한다.

평소 활동 시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부담이 적은 운동화와 같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발바닥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푹신한 소재의 신발을 골라야 한다. 너무 꼭 맞거나 앞볼이 좁은 신발은 피하고 발볼이 넓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신발의 윗부분은 재질이 부드럽고 바닥은 패딩이 잘 돼 있으며 굽은 5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양쪽 발 크기가 다를 수 있으므로 구매할 때는 두 발의 크기를 잰 뒤 큰 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병원장은 "발은 일상생활 속 보행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므로 평소와 다른 통증이나 변형이 느껴진다면 확인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라며 "발가락을 움직이는 내재근의 힘을 강화하는 노력도 건강한 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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