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수입·판매로 시작한 제일약품, 신약개발로 지속 성장

1970년대 수입 의약품 판매, 공장 신축, 제조 기술 도입
제일파프·케펜텍 등 대표 품목으로 의약품 사업 확대
'리피토', '리리카캡슐' 등 도입…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아
국산 신약 37호 '자큐보' 허가…신약 연구개발 능력 보여줘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항혈소판제 개량신약 등 R&D 지속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7-15 11:56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약사들은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바이오업체들은 그 외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과 전략에 도전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끝없는 성장과 변화는 제한돼있는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는 선택과 집중, 다각화와 전문화 등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주력사업' 확보와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주력사업 살펴보기, 줄여서 '주사기' 코너에서는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 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주력사업이 갖는 입지와 영향력,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1959년 제약약품산업으로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제일약품'이 창립 66주년을 맞았다. 창업주 고(故) 한원석 명예회장이 설립한 제일약품은 초기에 수입 의약품을 판매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제일약품이 의약품 제조업을 시작한 시점은 1970년대다. 당시 이 회사는 경기도 용인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신축하고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취득했으며 야모노우찌제약 등 일본 기업과 연이은 기술 제휴로 제조 기술을 도입했다.

인프라 구축과 기술 확보는 본격적인 의약품 제조 및 출시로 이어졌다. 제일약품은 1971년에 수입 판매한 의약품을 자체 생산했으며, 1973년부터 주사제를 만들었다. 또한 성인병 치료제를 선보이며 전문의약품 시장에 진입했다.

1980년대 이 회사는 펭귄 캐릭터를 내세워 이름을 알린 '제일파프'로 의약품 사업을 이어갔다. 제일약품 대표 품목으로 꼽히는 제일파프는 근육통 등 치료에 쓰이는 소염·진통제로, 4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故 한원석 명예회장 장남)은 1996년에 제일파프를 잇는 회사 대표 품목 '케펜텍'을 시장에 내놓으며, 주력 사업에 집중했다. 아울러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의약품 등 연구개발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정수 기자
오리지널 유통 계약, 주요 매출원으로 등극…유통 품목 늘리고 도입 계약까지 맺어

제일약품은 21세기 들어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오리지널 제품을 유통하며 의약품 사업을 지속했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칼슘삼수화물)'와 말초신경병성 치료제 '리리카캡슐(프레가발린)'이 대표적인 품목이다.

두 품목은 최근까지 이 회사 실적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리피토와 리리카캡슐이 제일약품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3.2%(1위), 10.4%(2위)로 전체 실적에서 3분의 1이 넘는다.

이 회사는 비아트리스 코리아와 판촉 계약을 맺고 리피토에 이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플러스'까지 판매하고 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원료를 공급하면, 제일약품이 리피토플러스를 생산해 공동 판매하는 구조다.

아토르바스타틴칼슘삼수화물과 에제티미브를 조합한 리피토플러스 매출액은 나날이 늘어나는 중이다. 2022년 실적은 75억원으로 출시 첫 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3년과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제약약품은 오리지널 제품 유통에 이어 도입으로 사업 확대를 꾀했다. 이 회사는 2022년 중국 기업 시오노기와 계약을 맺고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감염 치료제 '페트로자' 국내 판권을 확보했으며,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 판매 허가를 승인받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개발 지원…신약 등 연구개발 이어가고 있어

제일약품은 오리지널 제품 유통·도입뿐만 아니라 신약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해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국산 신약 37호 '자큐보(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R&D 결과물이다.

올해 3월 제일약품 공동 대표에 이름을 올린 한상철 제일약품 사장(한승수 제일약품 회장 장남)은 2020년 이 회사 부사장 시절에 연구개발 전문 기업 온코닉테라퓨틱스 설립을 주도했으며, 자큐보 개발을 지원했다.

제일약품은 이런 과정에서 자큐보 특허권을 보유한 채 특허 사용 권한을 온코닉테라퓨틱스에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해당 계약에 따라 국내 3상부터 자큐보 R&D를 도맡아 진행했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 전용실시권을 갖고 글로벌 임상, 허가, 상업화 등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제일약품은 임상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으로 기술료를 수령했으며 기술 이전에 따른 추가 기술료를 받는 중이다.

아울러 제일약품은 자큐보 뒤를 이을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JP-2266'는 이 회사가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로 연구하고 있는 품목이다. 제일약품은 2023년 11월에 식약처 승인 후 국내 2상을 시작했으며, 올해 상반기에 임상을 종료했다.

항혈소판제 'JLP-1920'과 진통제 'JLP-2004'는 이 회사가 개량신약으로 연구 중인 품목이다. 제일약품은 JLP-1920 제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지난해 4월 식약처에서 승인받은 JLP-2004 국내 1상을 마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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