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의약품 관세 15%로…'바이오시밀러' 적용 여부 관심

제네릭의약품 최혜국대우(MFN) 적용…232조 대상 품목도 예외 없이 15% 상한 규정
트럼프 "최대 250% 관세 경고" 불구 공동성명서로 상한선 명시…해석 여지 남아
한국, MFN 적용 약속 이행 시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수출 부담 감소 기대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8-22 12:08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EU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 상한선을 15%로 제한하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제약 무역에 적지 않은 파장이 생길 전망이다. 특히 한국 제약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제네릭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품목이 관세 예외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21일 미국과 EU는 공동성명을 통해 EU산 제약·반도체·목재 품목에 대해 15%를 초과하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공식화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7월 27일 스코틀랜드 턴베리 리조트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발표한 무역 합의의 핵심 내용을 문서화한 것이다.

공동성명서에는 ▲제네릭의약품과 그 성분, 화학전구체 등에 대해 MFN(Most Favored Nation, 최혜국대우) 관세만을 적용하고 ▲의약품·반도체·목재 등 232조 조사 대상 품목에 대해서도 15%를 넘지 않도록 보장한다는 점이 명시됐다. 적용 시점은 오는 9월 1일부터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앞서 의약품에 대해 최대 2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데 따른 시장 불안을 일정 부분 완화시킬 전망이다. 미국은 올해 4월 의약품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품목으로 간주하고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개시했으며, 17개 글로벌 제약사에 약가 인하를 압박하는 등 고강도 조치를 예고해 왔다.

그러나 공동성명에는 232조 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해당 품목에 대한 관세가 15%를 넘지 않도록 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기간을 거쳐 단계적으로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최종 232조 조사 결과 발표 시 해석의 여지는 남아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합의에서 '제네릭의약품'의 정의 및 바이오시밀러의 포함 여부다. 공동성명서에는 'EU산 제네릭의약품 및 그 성분, 전구체'에 한해 MFN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명시돼 있으며, 이는 사실상 관세 면제를 의미한다.

한국은 미국과의 기존 무역협정에서 의약품에 대한 MFN 대우를 이미 확보한 상태로, 바이오시밀러가 제네릭의약품 범주에 포함될 경우, 관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 제네릭의약품 가격이 미국보다 높아 미국 내 '저가 약가' 요건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공동성명에 따라 EU산 제약품 관세 상한이 15%로 제한되면서,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수출 주력 품목의 관세 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며 "다만 바이오시밀러의 제네릭 포함 여부가 불분명한 만큼, 미국 통상당국의 해석과 향후 232조 조사 결과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보기

미-EU 의약품 관세 15% 합의…제약업계 최대 190억 달러 부담

미-EU 의약품 관세 15% 합의…제약업계 최대 190억 달러 부담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7월 27일(현지 기준)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무역 긴장을 완화했지만, 의약품 관세 적용을 둘러싼 혼선으로 제약업계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EU 상호 관세를 기존 30%에서 15%로 낮추고, 자동차 관세도 27.5%에서 15%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항공기·반도체 장비는 무관세 품목으로 제외돼 큰 무역 분쟁은 피했지만, 의약품 적용 여부에서 해석 차이가 발생했다. 미국은 협상 직후

EU, 생명과학 '글로벌 리더' 선언…2030년까지 연 100억유로 투입

EU, 생명과학 '글로벌 리더' 선언…2030년까지 연 100억유로 투입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유럽연합(EU)이 생명과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 국가로 재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전략을 발표했다. 생명과학이 헬스케어·식품·지속가능 산업 전반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력을 고려해 연간 100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지속하며, 혁신 가속화·시장 진입 장벽 완화·신기술에 대한 신뢰 확보 등 3대 분야를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일, '2030 생명과학 전략'을 통해 향후 6년간 유럽을 글로벌

EU, 中 의료기기 조달 입찰 제한…"불공정 조달 대응 조치"

EU, 中 의료기기 조달 입찰 제한…"불공정 조달 대응 조치"

유럽연합(EU)이 중국 의료기기 기업의 EU 공공조달 참여를 제한하는 제재를 공식 발표했다. EU 기업이 중국 조달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실상 '입찰 금지' 조치를 가동한 것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24일 공개한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EU 회원국 정부가 중국산 의료기기를 500만유로(약 73억원) 이상 구매하는 조달 계약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발효된 국제조달규정(International Pro

美 처방약 API 절반 이상 印·EU 생산…미국 내 제조 12% 불과

美 처방약 API 절반 이상 印·EU 생산…미국 내 제조 12% 불과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미국이 사용하는 처방약 원료의약품(API)의 절반 이상이 인도와 유럽연합(EU)에서 제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은 전체의 12%에 불과해, 대외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지난 17일 미국약전위원회(USP)가 발표한 미국 내 처방의약품용 API의 국가별 제조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 미국 내 처방약 API 절반 이상이 인도 및 유럽에서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FDA에 등록된 제조시설 수가 아닌, 실제 수입된 AP

미국 의약품 관세 시나리오, 2028년 최대 250% 이를수도

미국 의약품 관세 시나리오, 2028년 최대 250% 이를수도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자비한 관세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약품도 2028년까지 최대 250%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브리핑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5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의약품 관세는 처음엔 적게 부과하지만 1년에서 최대 1년반 안에 150%, 이후 250%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그동안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 의약품 관세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이번 달부터 내년까지는 최대

韓·美 무역합의, 제약·바이오 '현지화 압박'…대응책 마련 분주

韓·美 무역합의, 제약·바이오 '현지화 압박'…대응책 마련 분주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한미 무역합의에 따라 내달부터 상호 15% 관세가 부과되면 의약품 산업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직격탄을 피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대차증권은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의약품의 대미 수출 비중은 평균 18~20% 수준이나 일부 기업은 50% 이상으로 높다"며 "CDMO, 바이오시밀러, 희귀의약품 등 주요 수출 품목의 관세 부과 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