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명인제약, 주가 모멘텀 될 핵심 경쟁력 세 가지

1985년 이행명 회장 설립 이래 CNS 분야 한우물
국내 CNS 시장 점유율 1위 중견제약사로 성장
API·CNS 글로벌 신약 등 강화로 글로벌 도약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9-16 05:59

사진 = 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명인제약이 창립 40년 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IPO)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중추신경계(CNS) 치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에서 글로벌 CNS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는 각오다. 

창업주인 이행명 회장이 1985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 없이 꾸준히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 있어서도 명인제약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모범 사례로 꼽힌다. 국내 제약사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CNS 분야 한우물에만 집중한 결과, 중견제약사로까지 성장한 명인제약.   

오는 18~19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본격적인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회사가 가진 핵심 경쟁력 세 가지를 소개한다.   

① CNS 특화된 ETC 중심 포트폴리오 

명인제약이 가진 최대 강점 중 하나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 2694억원 중 78.4%가 CNS 치료제에서 나왔다. 그런 만큼 관련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 

파킨슨 치료제부터 우울증, 조현병, 치매, ADHD, 불안 및 수면장애까지 관련 치료제만 200여종이 넘는다. 

그런 만큼 CNS 단독의약품 품목 수도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다. 총 18개 성분에서 31품목을 보유,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명인제약 강희진 부장은 15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는 단독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화하고 있다"며 "특히 파킨슨병의 경우 관련 시장에서 명인제약 점유율이 30%에 육박한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 퇴행성 질환이 증가할수록 회사 수익성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NS 치료 시장에서 명인제약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우선판매권(우판권) 전략을 꼽았다. 우판권은 특허 무효 또는 권리 범위 확인 심판에서 승소한 제네릭 의약품 제조사에게 일정 기간 독점적인 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제네릭 시장은 특허 의약품이 만료되면, 후발약이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명인제약은 우판권 획득을 통해 초기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것이다. 파킨슨병 치료제 '트리레보'나 우울증 치료제 '에스벤', '보세틴', 항전간제 '페리콤파' 등이 대표적이다.

강 부장은 "명인제약만의 노하우를 통한 우판권을 획득, 9개월 간 시장 선점 효과를 우선적으로 얻고 있다"면서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도 우판권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② 주요 품목 자체 API 생산 통한 수익성↑

자체 원료의약품(API) 생산을 통한 사업 안정성과 경쟁력을 확보한 점도 명인제약이 가진 또 다른 강점이다. 명인제약은 현재 팔탄 제1공장(3만5000㎡ 규모)과 발안 제2공장(1만1000㎡ 규모)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팔탄 1공장은 정제 및 캡슐제 등 완제의약품을, 발안 2공장에선 API를 만들고 있다. 그러다 회사 수익성을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린 계기는 2019년부터 시작된 발안 2공장 가동이다. 연간 30톤 분량의 API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타사 대비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다른 국내 제약사들의 원료의약품 단가를 100으로 놨을 때, 명인제약은 32%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약 34.4%(928억원)에 달한 것도 이 같은 '원가 경쟁력'에 있다. 

또 회사는 자체 API를 통한 업계 최고 수준의 원스탑 의약품 제조 밸류체인을 갖추며 ▲의약품 공급망 안정성 ▲품질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강 부장은 "2019년 발안 2공장 GMP 승인을 기점으로 주요 17개 성분, 전체 API의 22.5%를 직접 생산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향후에는 50% 이상 수준까지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명인제약 원료의약품 공장 내부 모습.

③ 향후 먹거리 펠렛·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회사는 중장기 성장 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 중 1509억원을 발안 2공장 내 펠렛 공장 신축과 글로벌 신약 개발에 사용한다. 

펠렛은 캡슐제에 들어가는 구형(球形)의 작은 알갱이로, 위장을 통과하는 속도 및 흡수를 제어하는 일종의 '약물전달시스템(DDS)'이다. 

펠렛 공장 신축을 통해서 회사는 연간 캡슐 생산량과 펠렛 생산능력을 각각 최대 6억캡슐, 2억5000만캡슐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펠렛 의약품 생산을 통한 국내외 제약사를 대상으로 CDMO 사업 확장까지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본격적인 공장 가동 시기를 2027년 5월로 내다보고 있다.  

명인제약 이정욱 연구개발본부장 상무는 "최소 50% 이상은 자체 생산분으로 하고 나머지 여유분은 CMO 사업을 할 예정"이라며 "유럽 쪽을 타깃하고 있어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나선다. 이탈리아 뉴론사(Newron)가 개발 중인 조현병 치료 신약 '에베나마이드(Evenamide)'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공동 수행하면서다. 

회사는 지난해 말 뉴론과 국내 상용화를 위한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베나마이드 글로벌 임상 3상(ENIGMA-TRS) 가운데, 일정 부분(10%)을 수행하기로 했다. 

ENIGMA-TRS 연구는 현재 글로벌과 한국에서 동시 진행 중이다. 예상대로 임상 3상이 성공할 경우 회사는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부터 에베나마이드 국내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에서 34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 밴드가는 4만5000원~5만8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1530억원~1972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9월 9일~15일까지 진행됐으며, 일반 청약은 9월 18일~19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대표 주관은 KB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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