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항균·생체재료·DNA' 융복합…상용화 성과 주목

삼양홀딩스 윤혜성 팀장, "SSI 예방, 항균 이식 기기 필요"
제네웰 김홍기 본부장, "상용화 성공, 현장 니즈 반영이 관건"
비알팜 아영창 연구소장, "DNA 분획물, 다양한 제형화로 확장 가능"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9-20 05:56

2025 제제기술워크숍 행사 전경.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의약과 의료기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융복합 혁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수술 부위 감염(SSI) 예방을 위한 항균 이식 의료기기, 생체재료 상용화, DNA 분획물 기반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전략이 공유되며 임상적·시장적 가치가 함께 조명됐다.

19일 열린 한국약제학회 '2025 제제기술워크숍' 오후 세션에서는 삼양홀딩스, 제네웰, 비알팜 등 업계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각 분야의 개발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며 융복합 제품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윤혜성 삼양홀딩스 의약바이오연구소 팀장은 SSI의 심각성을 짚으며 항균 기능을 부여한 이식 의료기기의 필요성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수술 부위 감염은 단순한 합병증이 아니다. 이는 환자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재수술이나 사망 위험까지 높이는 중요한 예후 요인"이라며 "고위험 환자군에서는 전신 항생제 투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팀장은 항균 절개용 드레이프, 항생제 함침 골시멘트, 항균 봉합사 등을 사례로 들며 "이들 제품은 초기 고농도 방출로 감염을 막고 일정 기간 항균제를 유지해 재감염을 예방한다"며 "WHO 등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균 제품은 초기 방출량과 장기 지속성을 균형 있게 설계해야 한다"며 "지나치면 독성과 내성 문제가, 부족하면 감염 위험이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성·비용 효율성까지 고려한 설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윤혜성 삼양홀딩스 의약바이오연구소 팀장, 김홍기 제네웰 R&BD 본부장, 아영창 비알팜 연구소장. 사진=최인환 기자
두 번째로 발표한 김홍기 제네웰 R&BD 본부장은 생체재료 기반 의료기기의 상용화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기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구현해야 제품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인 습윤드레싱 '메디폼'은 보유한 폴리우레탄 발포 기술을 상처 관리 제품으로 전환해 현장에 안착했고, 국내 최초 유착방지제 '가딕스'는 외부 기술을 인수·내재화해 시장 1위로 성장했다. 최근 출시된 약물전달장치 '웰패스'도 외부 기술을 내재화해 통증 관리 분야로 확장한 사례다.

김 본부장은 "연구성과의 상용화는 내부 역량과 외부 자원, 의료진 니즈 반영이 삼박자로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아영창 비알팜 부설연구소장은 DNA 분획물의 제형적 특성과 시장성을 설명했다.

그는 "DNA 분획물은 분자량 조절에 따라 즉효성·지속성·점탄성 등 특성이 달라진다"며 "이를 활용해 관절강 주사제, 피부 주사제, 창상피복재 등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DNA 분획물은 염증을 억제하고 성장인자 분비와 신생혈관 형성을 촉진해 조직 재생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미 리쥬란 같은 미용 주사제와 관절 주사제에서 효과가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아 소장은 "DNA는 단순한 고분자 소재라 필름, 스폰지, 마이크로니들 등 다양한 제형화가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 성장률이 40%를 넘었지만 미국·중국 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그만큼 확장 잠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세 발표는 각기 다른 접근이었지만 공통적으로 임상적 유효성·규제 대응·시장 수요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SSI 예방 기기는 비용과 내성 관리가, 생체재료 상용화는 오픈이노베이션과 현장 적합성이, DNA 기반 의료기기는 원재료 안정성과 규제 허들이 각각 과제로 꼽혔다.

김종오 한국약제학회 학술위원장(영남대 약학대학)은 "오늘 '첨단 제약 기술과 융복합 치료제 개발 전략' 세션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워크숍이 업계의 데스밸리 극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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