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상반기 외형·수익 급증…투자 확대 주목

상반기 매출 757억·영업익 282억…전년 동기 대비 매출 228%↑
R&D 투자 54억, 매출 대비 7.1%로 급감
제2공장 WHO PQ 추가 승인·LTA 기반 공급 안정화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9-23 05:56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유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며 글로벌 백신사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개발(R&D) 비중은 낮아졌지만, 매출 확대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향후 투자 및 파이프라인 확장 행보가 주목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231억원 대비 228.5% 증가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960억원)의 80%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급증해 두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순손실 53억원에서 234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94억원 대비 42.7% 줄었다. 매출은 약 세 배 늘었지만 연구개발비는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R&D 비중은 40.9%에서 7.1%로 약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세부적으로는 인건비 21억원, 위탁용역비 12억원, 기타경비 26억원이 집행됐고, 무형자산으로 계상된 개발비는 –1억원으로 사실상 집행되지 않았다. 이는 탐색 연구보다는 임상·사업화 중심으로 자원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투자 기조 변화는 생산과 공급 체계 강화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춘천 제2공장은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에스(Euvichol-S)' 완제품 GMP 제조소 승인을 받았고, 4월에는 WHO 사전적격성심사(PQ)까지 추가 승인받았다. 지난해 원액 제조시설 PQ 승인에 이어 완제라인까지 글로벌 검증을 마치면서, 제2공장은 원액과 완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올해 목표 공급량인 7200만도스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에 따르면, 제2공장은 충진 능력을 기존 제1공장 대비 150% 향상시켰으며, 한 배치 제조 시간도 7시간 이상 단축했다.

이와 함께 유니세프와의 장기공급계약(LTA)도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총 계약 규모는 10.83억달러로, 상반기까지 5.91억달러가 이미 집행됐다. 회사에 따르면 평균 공급 단가는 2023년 1.57달러, 2024년 1.74달러, 2025년 예상 1.64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유비콜-에스' 공급 물량의 확대와 함께 리스크를 분산하며, 국제 조달 시장에서 공급 체계를 한층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유비콜-에스'는 기존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을 개선, 항원 조성을 단순화해 생산수율을 약 40% 높인 개량형 제품이다.

실적 기반이 강화된 만큼, 회사는 파이프라인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티푸스 백신 'EuTYPH-C'은 필리핀과 아프리카 임상을 마치고 품목허가 신청 단계에 있으며, 수막구균 백신 'EuNmCV-5'은 게이츠 재단과 라이트 재단의 지원 아래 아프리카에서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RSV와 대상포진 백신은 임상 1상을 마쳤으며 곧 2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알츠하이머, 자궁경부암, 니파 바이러스 등 치료용 백신도 비임상 단계에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사업’의 주관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이번 국책 과제는 2028년까지 국산 mRNA 백신 허가를 목표로 하는 대형 국책 과제로, 유바이오로직스는 후보물질 개발부터 생산, 임상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이는 유바이오로직스가 기존 단백질 서브유닛 백신과 더불어 차세대 mRNA 플랫폼까지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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