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제약주 지분 축소…글로벌 성장주는 유지

국내 축소·해외 확대 기조 포트폴리오 조정 반영
한미·대웅·종근당 등 축소, SK바팜·리가켐 확대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10-13 11:56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제약·바이오주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국내 비중을 낮추고 해외 비중을 높이는 운용계획에 따라 제약·바이오 포트폴리오도 조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업체 지분은 확대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3개월 동안 제약사 10곳에 대한 주식 보유비율을 조정한 사실을 공시했다.

이번 공시에서 나타난 주된 흐름은 지분 축소다. 7곳에 대한 지분을 축소하고 3곳만 확대했다.

먼저 한미약품, 대웅제약, 대웅, 종근당, HK이노엔, 환인제약, 메디톡스 등 7개 제약사 및 지주사에 대한 지분율을 낮췄다.

지분율 하락은 대부분 1% 안팎으로 이뤄졌다. 기존에 지분율을 가장 높게 보유 중이던 한미약품은 11.52%에서 3만370주를 매도하며 0.23%p 하락한 11.29%로 조정됐다.

대웅제약은 11.22%에서 12만788주를 매도해 1.04%p 하락한 10.18%로 조정됐고, 종근당은 8.35%에서 3만4985주를 매도하며 1%p 하락한 7.35%로 조정됐다.

이어 HK이노엔은 5.12%, 환인제약은 4.93%, 대웅은 3.98%, 메디톡스는 3.97% 등 각각 1% 정도씩 지분율이 하락했다.

반면 동아쏘시오홀딩스와 SK바이오팜, 리가켐바이오 등 3곳은 모두 1.01%p씩 지분을 확대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은 기존 9.46%에서 8만3584주를 매수하며 10.47%로 확대됐고, SK바이오팜 지분은 6.02%에서 78만8245주를 매수하며 7.03%로 확대됐다. 리가켐바이오 역시 5.02%에서 36만7347주를 매수해 6.03%까지 확대됐다.

이번 제약·바이오주 포트폴리오 축소 흐름은 개별 기업 실적보단 기금운용계획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분율 하락이 가장 적었던 한미약품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 7522억원, 영업이익 11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79%, 11.35%씩 하락했다. 반면 지분율 하락이 컸던 대웅제약의 경우 매출 7619억원, 영업이익 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42%, 34.15% 성장했다. HK이노엔 역시 매출 5104억원, 영업이익 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9%, 7.92%씩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국내주식 비중을 지난해 말 15.4%에서 올해 말 14.9%, 내년 말 14.4%까지 줄여 나가며, 같은 기간 해외주식은 33%에서 35.9%, 38.9%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모멘텀을 가진 기업에 대해선 지분을 확대하는 흐름도 확인된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 매출 두 자릿수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엔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발작 임상 3상 시험 탑라인 결과를 공개하고 FDA에 적응증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리가켐바이오 역시 지난달 미국 고테라퓨틱스와 신규 항체-약물 결합체(ADC) 공동연구 및 항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신약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노바락 바이오테라퓨틱스, 5월 와이바이오로직스, 2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 등에 이어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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