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시달리던 헬릭스미스, 최대주주 변경으로 새 국면

카나리아바이오엠 유상증자 참여로 최대주주로 변경…헬릭스미스는 세종메디컬 전환사채 취득
2020년 엔젠시스 임상 3-1 공식 실패 이후 주주들과 갈등…2021년 이후 경영권 분쟁 지속

허성규 기자 (skheo@medipana.com)2022-12-22 11:55


[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장기간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던 헬릭스미스가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22일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 최대주주가 기존 김선영 대표이사에서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이번 양수도계약에 따라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을 3자배정 대상자로 하는 297만 7,137주(약 350억 원)의 유상신주를 발행하며,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의 연결기업인 세종메디칼(대표이사 윤병학, 김병성)이 발행하는 전환사채 300억 원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에 기존 특수관계인 포함 7.27%를 보유한 김선영 대표이사에서, 신주 발행 이후 지분 7.30%를 보유하게 될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변경되는 것.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헬릭스미스가 오랜기간 동안 경영권 분쟁이 이뤄지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헬릭스미스의 경영권 분쟁은 '엔젠시스'의 미국 임상 3상의 실패에서부터 비롯됐다.

2019년 약물 혼용으로 인한 문제라고 주장했던 헬릭스미스는 2020년 2월 공식적으로 목표달성에 실패했다며, 후속 3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유상증자 마저 반복되고, 이 과정에서 투자 실패 소식 등이 알려지며 주주들의 회사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졌다.

결국 주주들은 김선영 대표이사를 해임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하며 경영권 분쟁에 돌입했고, 2021년 임시주주총회 등으로 이어졌다.

2021년 이뤄진 경영권 분쟁의 결과는 임시 주총을 통해 현 경영진이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이사 2인이 선임되는 것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또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고 회사와 주주간의 화해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던 헬릭스미스는 2022년에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며, 그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졌다.

이에 지난 3월 이뤄진 주주총회에서도 현 경영진과 비대위 측이 표대결을 펼쳤으나 주주가 제안했던 사외이사 해임안 등은 무효로 처리됐으나, 사내이사 1인을 선임에는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헬릭스미스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미완의 결과를 받아들인 것.

이런 상황은 이후에도 지속돼 회사와 비대위 간의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통해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만큼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에 들어설 수밖에 없게 됐다.

당초 다소 낮은 지분율을 보이던 김선영 대표이사에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카나리아바이오엠의 협력에 따라 현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 이후에도 헬릭스미스 파이프라인 R&D 및 임상개발을 위한 핵심 인력들은 유지되며, 향후 사업 협력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양사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김선영 대표이사를 포함한 현 경영진이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헬릭스미스는 이날 IR레터를 통해 이번 양수도 계약은 그간 다각도의 검토 및 논의를 거쳐 양사 간 최적의 파트너십을 이끌어 내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에 헬릭스미스의 주요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R&D 및 임상시험들은 예전과 같이 이루어질 것이며,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진행될 예정으로 김선영 대표이사를 비롯한 회사의 핵심 인력들은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즉 현 경영진이 기존의 엔젠시스 등 R&D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상태에서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오레보고맙' 등의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향후 헬릭스미스, 카나리아바이오, 세종메디컬의 시너지에 더해 2020년 이후 장기간 지속돼 왔던 주주들과의 경영권 분쟁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역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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