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항생제 내성 강해 '주의'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내성 비율 상향…"과거와 달라"
잠복기 2~3주…감염자 접촉이나 증상 있다면 전문의 진료 받아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12-06 11:56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최근 소아를 중심으로 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항생제 내성도 강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박영아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 따르면 이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기존과 달리 항생제 내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 

증상은 2~3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 흉통, 기침 등이 나타난다. 폐렴은 2~6주까지 기침과 전신 쇠약이 지속될 수 있다. 드물게 피부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 수막염, 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이 같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10월 셋째 주 102명에서 11월 둘째 주 22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이 가운데 80%가 1~12세 아동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은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기존에는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좋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임상 경과를 단축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항생제를 투약하면 호전되던 기존 마이코플라즈마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이 때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마이코플라즈마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 입원 치료했던 소아들은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비율이 높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약을 먹어도 발열과 기침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 권고에 따라 질환을 감별하고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잠복기가 2~3주로 길기 때문에 가족 및 어린이집 내에서 유행이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며 "감염자와 밀접접촉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을 삼가고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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