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후통첩에도 빈손 회동…전공의 복귀 없을 듯

박민수 차관-전공의 대화, 개인 전공의만 한자릿수 참석
대전협 비대위 전국 방문…"큰 파도는 일렁이지 않는 듯"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2-29 22:14

(왼쪽부터)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류옥하다 전공의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정부와 전공의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채 3월을 맞이하게 되면서 의료현장 혼란과 의정 갈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9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일부 전공의와 만나 세시간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대화에는 개인 자격 전공의만 한자릿수가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차관은 "오신 분들은 전공의 대표는 아니다. 개인 자격으로 오셨다"면서 "대전협 간부나 성명서에 이름 올린 분들은 오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소수만 참석했더라도 대화 내용은 전공의 사회에서 공유되며 전달되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봤다. 현장으로 복귀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한 만큼 개별적으로 돌아오는 문을 연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나오는 결정을 개별적으로 했다고 하니 들어가는 결정도 개별적으로 하실 것 같다. 그 문을 열어드린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소수라도 현장으로 복귀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단 말씀을 드렸다고 보고, 이분들이 지인 등 공유하는 부분이 있을테니 한 명이라도 돌아오는 데 도움이 되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전공의들은 대다수가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수 차관이 전공의에 대화를 제안한 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비대위 활동 소식을 공유하며 대규모 복귀는 없을 것이란 점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8일 전국 국립대병원 전공의 대표를 만나고, 대구에 내려가 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를 만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29일엔 비대위 위원들이 대전과 광주, 춘천을 방문할 예정이고 박 비대위원장은 부산을 들렀다 서울로 온다고 언급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궂은 날씨에 모두가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지만 큰 파도가 일렁이지는 않는 듯 하다"며 "2월의 마지막 날, 오늘 하루도 평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9일 오후엔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직접적인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대전성모병원을 사직한 류옥하다 전공의는 의협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류옥하다 전공의는 정부가 대화하자더니 다음날엔 경찰을 동원해 자택을 방문, 업무개시명령으로 겁을 주는 등 신뢰할 수 없는 행태롤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옥하다 전공의는 "돌을 던진 건 정부다. 사람들이 절망하고 모멸감을 느껴서 정말 그만둔 거다"라며 "저와 제 친구들은 복귀할 생각이 없다. 얼마나 정부에서 할 게 없으면 29일을 얘기하고 복귀하라고 하고 겁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직업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주 120시간씩 열심히 일할거면 미국 가서 푸드트럭을 해도 이것보다는 행복하게, 모멸감 받지 않으면서 살 수 있겠다는 그런 움직임이다"라며 "후배들, 예비 인턴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는데 내년 필수·지역의료 지원율 볼 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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