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한국인 환자서도 마비렛 치료 효과 탁월"

[인터뷰] 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허정 교수 
"마비렛, 한국인 PMS서 환자 98.4% 치료종료반응 도달"
"C형간염, 퇴치 가능한 질환…첫 단추로 국가검진 도입돼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4-17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C형간염 치료는 낮은 치료 효과와 부작용, 투약의 불편함이나 약제 내성 등 여러 어려움이 존재했다.

이 같은 문제가 획기적으로 변화한 것은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 Direct-acting Antiviral Agents)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지난 2019년에는 국내 최초 범유전자형(1~6형) C형간염 DAA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이 등장하며 치료 패러다임은 변화됐다. 

마비렛은 DAA 중 가장 짧은 8주 치료로 99%의 치료 효과를 보이며 쉽고 빠르게, 효과적으로 C형간염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지난 3월 27일~31일 진행된 2024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 2024)에서 발표된 국내 시판 후 조사(PMS) 결과서도 마비렛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임상 연구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에 마비렛 PMS 제1저자이자 APASL 2024에 연자로 참석한 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허정 교수<사진>를 만나 마비렛의 국내 PMS 데이터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갖는 의미와 C형간염 퇴치 전략을 들었다. 

허정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다음은 허정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C형간염의 국내 현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 국내 C형간염 환자 수는 약 3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치료받은 환자는 약 20%에 불과하다. C형간염 바이러스에 한 번 감염되면 70% 이상이 만성 C형간염으로 진행되며, 이 중 30~40%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70세 이상의 고령 인구에서는 C형간염이 간암의 원인 1위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Q. C형간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 C형간염은 바이러스의 유전자형과 아형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바이러스의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다. 또한 돌연변이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A형이나 B형간염과 달리 아직 예방 백신이 없다.

이처럼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고 무증상 특성으로 인해 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염될 수 있고 동시에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감염의 연쇄를 막기 위해서는 숨어있는 환자를 찾아내 치료해야 한다. 즉 조기 진단과 치료가 곧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Q. 그중 마비렛이 2018년 국내 허가받은 이후 C형간염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고 평가받는다. 

- C형간염의 치료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 등장으로 크게 변화했다. 과거 C형간염은 낮은 치료 효과와 부작용 등으로 치료가 복잡하고 환자 부담이 큰 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인식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비렛이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마비렛은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최근에 개발된 C형간염 치료제로, 지난 2017년 8월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이후 약 5개월 만인 2018년 1월 국내에서도 신속하게 허가받아 지금까지 C형간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처방되고 있다. 

마비렛은 현존하는 C형간염 범유전자형 DAA 중 가장 짧은 8주 치료로 99%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로 인해 C형간염은 쉽고 빠르게 효과적으로 정복할 수 있는 질환이 됐다. 일반적으로 치료 기간이 짧을수록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개선되고, 이는 환자 치료 결과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해외에서 먼저 허가된 DAA제제들도 12주로 이전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짧아졌지만, 마비렛은 이를 4주 더 단축해 최소 8주 치료로 C형간염이 완치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Q, 최근 열린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 2024)에서 마비렛 한국인 시판 후 조사(PMS) 데이터가 발표됐다. 실제 진료 환경에서는 어떤 특징이 있었는가. 

- 상당히 좋게 나왔다. 2021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2년에 걸쳐 한국의 12세 이상 C형간염 환자 16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범유전자형 DAA의 리얼월드(real world) 데이터로는 가장 대규모의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분석 대상 환자들은 국내 허가사항에 따라 마비렛을 처방받았다.

그 결과 마비렛 치료 환자의 98.8%가 12주 지속바이러스반응률(SVR12)에 도달했으며, 98.4%의 환자가 치료종료반응(ETR)에 도달했다. 마비렛은 이전의 RWE 데이터에서도 98.9%의 높은 SVR12 도달률을 보였는데, 이번 PMS에서도 일관된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했다.

안전성 프로파일 분석 결과, 이상반응 발생률은 11.2%, 치료 관련 이상반응(Treatment-Related AEs, TRAEs) 발생률은 5.9%로 나타났으며, 심각한 이상반응 및 치료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1.4%, 0.1%로 이전 연구와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실제 국내 허가사항에 맞춰 진행한 대규모 PMS에서 이전 연구 결과와 일관된 임상적 유효성을 보여 환자들에게 믿고 처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임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Q. 최신 C형간염 치료제 등장에 힘입어 퇴치가 가능한 질환이 됐다. 실제 WHO도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목표로 삼았고, 이에 맞춰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서는 어떠한 노력이 수반돼야 할까. 

- C형간염은 DAA의 등장으로 쉽고 빠르게 완치가 가능해진 만큼 숨어있는 환자들을 찾아낸다면 퇴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다만 C형간염은 예방이 어렵고, 만성화되기 쉽다. 간암 등 위중 질병으로 진행 될 수 있는 만큼 퇴치를 위해 국내에서도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C형간염의 국가검진 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검진 도입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 역시 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C형간염 청정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 현재 C형간염 환자는 다양하다. 감염 사실 자체를 모르는 환자, 과거 C형간염으로 진단됐으나 당시 C형간염의 완치가 어려워 치료를 포기한 환자도 있다. 또 당장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를 미루고 있는 환자도 있을 것이다. 이들 환자에게 강조할 점은 검진과 적극적인 치료다. 

이전과 달리 C형간염은 짧은 기간 치료로 큰 부작용 없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 된 만큼, 두려워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더 큰 질환으로 진행하기 전 C형간염 단계에서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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