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제약바이오 블루오션 자리매김…규모·형태까지 다양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CDMO 진출 다수…미국 생물보안법·첨생법 통과 요인
바이오의약품 상용화로 다품종 소량 생산 수요 증가…소형 CDMO 진출 확대
신약 개발 불확실성 CDMO 사업으로 상쇄…미검증 기업 글로벌 수주 의문 제기
이승규 부회장, 국내 제약바이오 사업 확장 긍정적…전문성·구체적 전략 필요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4-04-20 06:08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CDMO(위탁개발생산)'가 제약바이오 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을 유지하고 있던 거대 기업들에 이어,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CDMO 사업을 본격화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CDMO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20억원 규모의 CDMO 계약을 체결했고, 알피바이오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재경 일반의약품(OTC) 사업 총괄상무는 자사를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SK팜테코 역시 스위스 페링제약과 방광암 유전자 치료제 '애드스틸라드린(Adstiladrin, 성분명 nadofaragene firadenovec-vncg)'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CPHI Japan 2024'에 참여해 CDMO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에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연간 수주액 또한 역대 최고 수주 실적인 3조5009억원을 달성했다.

해당 사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노바티스를 포함한 글로벌 빅파마의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 체결, 4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반영과 기존 1~3공장의 운영 효율 제고 등을 들었다.

또한 금융투자(IB) 업계에서는 미국 생물보안법이 통과를 앞두고 있으며, 이에 따른 중국 바이오 기업의 위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거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CDMO 2위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앞선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거란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일부개정안(첨생법)'이 통과되면서, CD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차바이오텍, GC셀, 파미셀, 지아이셀을 비롯한 기업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A기업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텍들이 투자를 지속하면서 다수의 바이오의약품이 상용화되고 있다"며 "이에 CDMO 시장도 블록버스터 제품 위주의 소품종 대량생산 수요만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 생산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자본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 CDMO 시장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아울러 해당 관계자는 "동물세포 기반의 항체의약품 시장 외에 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의 새로운 모달리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이를 집중 타겟하는 CDMO 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한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의 성장 기회' 리포트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해당 리포트는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증가와 새로운 바이오제약회사의 등장으로 인한 CDMO 수요 증가 ▲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 제조에 적한한 민첩하고 유연한 제조설비 구축 ▲복잡한 개발 및 제조 과정을 아웃소싱하는 대형제약사 증가를 CDMO의 성장 기회로 들었다.

반대로 성장 저해 요인으로는 ▲신흥제약사의 자금 불안정 ▲차세대 모달리티 의약품이 요구하는 제조 시스템을 위한 높은 투자 금액 ▲원료 가격 상승, 운송,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 등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B기업 관계자는 "신약 개발과 CDMO 사업을 동시 진행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신약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을 CDMO 사업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정작 글로벌 기업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에게 수주를 맡길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대비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CDMO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CDMO의 경우 기존 CMO와 달리 개발단계부터 시작하기에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또 "단순히 생산 공장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CDMO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위험한 부분이 있다"며 "특히 바이오 CDMO 분야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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