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D-1' 긴장하는 응급실…정부 대책엔 엇갈린 평가

경증환자 증가, 배후진료 의료진 감소…응급실 '취약 기간'
응급의학醫, 정부 대책에도 직접 대국민 안내문…"새로운 대책 없다"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09-27 06:04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계가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정부도 경증환자를 위한 병의원 안내, 응급진료상황실 운영 등 대응에 나섰으나, 현장은 대책이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응급실은 명절연휴 가장 힘든 기간을 보낸다. 기본적으로 이동과 활동이 늘어나면서 경증환자가 늘고, 배후진료를 볼 수 있는 의료진도 평소보다 적은 규모로 운영되며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 이에 더해 주취자 증가와 응급실 폭력 및 난동도 잦아진다.

이 같은 현상은 귀경과 귀성 동선을 따라 연휴 초 지방 거점병원부터 후반에는 수도권으로 옮겨가며 나타난다는 것이 현장 설명이다.

26일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 등을 제공하고, 응급진료상황실을 운영해 병·의원과 약국 운영상황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응급환자는 언제든 응급실에서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연휴에는 응급실 내원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비응급 환자의 경우 가급적 문을 연 병의원이나 보건소 등을 확인해 이용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27일부터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올바른 응급실 이용문화 알리기' 캠페인에도 나선다.

캠페인은 ▲경증환자에 대해 대형병원이 아닌 응급실 이용을 요청하는 공익광고 ▲응급의료정보 'E-Gen' 앱 광고 ▲앱 사용 독려 참여형 프로그램 등으로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경증환자가 가까운 병원을 적절히 이용, 응급실 과밀화 해소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반면 현장에서는 대책이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26일 직접 대국민 안내문을 발표, 연휴 응급실 이용을 안내하며 이같이 밝혔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예년과 같이 아무런 대책 없이 맞이하는 이번 추석연휴 기간 중증응급환자 안전과 응급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며 "명절마다 대책마련을 촉구하지만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관계당국 대책을 기다리기 보다 국민 여러분 이해와 협조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응급의학의사회는 경증환자 대응요령으로 ▲E-Gen을 통한 소아·경증환자 진료가능 병의원 확인 ▲응급실 전화문의 자제 및 119를 통한 응급의료·처치 상담 ▲단순 발열의 경우 해열제 투여 후 의원 이용 ▲단순염좌, 골절, 교통사고, 열상 등 경증외상 환자는 일차의료기관 및 지역 응급의료기관 우선 이용 ▲고혈압·당뇨병 투약 및 영양제 투여 등은 연휴 이후 일차의료기관 이용 등을 안내했다.

또 연휴 발생이 잦은 경증 질환예방 대책으로는 ▲과식·과음 자제와 음식물 위생 관리 ▲야외활동 시 벌·뱀 주의, 장거리 이동 안전사고 유의 등을 설명했다.

만성질환자와 기존 환자의 경우 사전 준비를 강조했다.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해도 차질이 없도록 준비 ▲연휴 이전 충분한 처방을 통해 치료 중단 부작용 발생 최소화 ▲만성환자 만성적 증상은 연휴 이후 외래 진료 권유 등이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실 입장에서 연휴는 연중 최고로 취약한 기간"이라며 "응급실에 여력이 있어야 중증응급환자를 살릴 수 있다. 경증 응급환자의 119, 응급실 이용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응급의학의사회가 정부 대책을 없는 수준으로 평가하며 직접 대국민 안내문을 발표하고 응급실 이용 자제와 수칙을 안내한 것은 현장에서 느껴지는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대책은 반복되고 있다는 인식에 기인한다.

이형민 응급의학의사회장은 "현장 입장에서는 지난 20년가량 나아진 것이 전혀 없다. 정부가 광고하는 E-Gen 앱도 생긴지 20년 정도 됐다"며 "새로운 대책이 없는데, 그동안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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