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 연구 매진 보상… 산학 연계 통한 허가 약물 성과 목표"

[인터뷰] 약학회 학술대상 수상 이지우 교수(서울대 약대)
신경병증성통증·알츠하이머 분야 연구 통해 기술이전 등 성과
2019년 제이맥켐 창업… "은퇴 후에도 계속 연구하기 위한 결정"

이호영 기자 (lhy37@medipana.com)2022-10-25 12:05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대한약학회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그동안 연구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 남은 인생도 허가받는 약물이 나올 때까지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려고 한다."

지난 20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진행된 대한약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제52회 학술대상 : 한독학술대상'을 받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이지우 교수의 수상 소감이다. 
'한독학술대상'은 한독과 대한약학회가 1970년 공동 제정한 상으로 약학 분야의 연구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과 뛰어난 연구 성과로 우리나라 약학 발전에 헌신해 온 연구자에게 매년 수여하고 있다.

이지우 교수는 신약 후보물질 도출 및 개발 분야에서 혁신신약개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교수는 신약개발에 있어 전 세계 관심 분야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개발 분야 전문가로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하는 성과로 국내외 산학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교수는 뛰어난 연구성과로 국제 SCI 논문 200여 편을 발표했으며, 의약화학분야의 최고 학술지인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JMC)에만 30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교수는 메디파나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약대 교수로서 학술대상을 받으면 정점에 왔다고 생각되고 약학회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기술 이전 등 많은 연구 성과는 있었지만 실제 허가를 받는 약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 연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에 대해 "합성소분자를 합성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해왔는데 신경병증성통증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분야에 집중했다"며 "제 연구는 난치성 질환인 신경병증성통증과 알츠하이머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경병증성통증은 당뇨, 대상포진, 헤르페스 바이러스, 외상 등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돼서 생기는 통증인데 기존에 약이 있긴 하지만 통증 완화 효과가 적다"며 "2006년도에 독일에 4,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하기도 했고 관련해 4건의 기술이전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자체적으로 올해 말에는 임상 1상 허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화학물질로 같은 타겟으로 연고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서 근육통에 캡사이신 크림을 바르는데 바르면 따갑다는 단점이 있고 효능도 제한적"이라며 "자극을 없애고 효능을 높인 화합물을 개발해 지난달 임상 1상을 끝내고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알츠하이머는 베타아밀로이드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축적돼서 생긴다는 가설이 있다. 우리는 뇌 안에 있는 베타이밀로이드 양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를 연구한다"며 "대표적으로 다국적제약사 로슈에 2010년 뇌 안으로 들어오는 단백질을 저해하는 기전을 기술이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바이오벤처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 설립한 제이맥켐(J Mackem)을 통해 그동안 진행해왔던 연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1999년 신약개발 바이오업체 디지탈바이오텍(현 메디프론)을 공동 창업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창업한 이후 2006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6년 정도 회사 운영을 하다 보니 기술이전도 좋지만 학생들에 대한 지도도 문제였다. 연구를 통해 논문을 발표하는 것과 회사에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의 장점을 갖고 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에 있으면 공동 연구가 제한적이다. 연구비도 그렇고 속도도 늦다. 다만 좋은 논문과 기술이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회사를 창업한 것은 앞선 회사에서의 경험도 있고 좋은 화합물을 산업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까지 3년 정도 남았는데 바이오벤처를 운영하는 것은 은퇴 후에도 계속 연구를 하고 싶은 생각 때문"이라며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 성과를 내서 허가받는 약물이 나올 때까지 열심히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연구와 회사 운영이라는 바쁜 나날 속에서도 외부 활동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아시아의약화학연맹(AFMC) 회장직을 맡았는데 내년 6월 25일 콘래드호텔에서 8년 만의 학회가 진행된다. 

이 교수는 "회장을 맡은 국가에서 학회를 해야 한다.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화학회와 유럽화학회에서도 초청을 하는 국제 학회인 만큼 성공적으로 학회를 이끌어야 하는 목표가 있다"며 "소분자 합성 의약품을 개발하는 화학자들이 모이는 등 산업과 학계가 융합되는 발표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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