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R&D 규모 축소에도 종근당과 총 1.7조원 '빅딜' 왜?

종근당 HDAC6 억제제 CKD-510 국외 라이선스 획득
신약 파이프라인 '정리해고' 속…유망 물질 글로벌 권리 확보 나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1-07 06:0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노바티스가 종근당과 대형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티스로서는 올해 두 번째로 큰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 만큼, 제약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가 최근 '선택과 집중'에 나서며, 일부 신약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면서까지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여왔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최근 종근당이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총액 13억500만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노바티스는 종근당에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를 지급한다.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은 12억2500만 달러(약 1조6241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도 별도로 종근당에 지불한다. 

신약 파이프라인 150개→130개 규모 축소

총 13억500만 달러에 달하는 이번 거래는 노바티스 입장에서도 '빅딜'이라는 분석이다. 

노바티스는 최근 몇 분기 동안 R&D 비중 축소를 진행해왔다. 회사 5대 핵심 치료 분야인 심혈관, 혈액암, 고형암, 면역학, 신경과학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일부 정리에 나서면서다.    

실제 회사는 최근 1년간 신약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수를 약 150개에서 약 130개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글로벌 제약사보다 신약 프로젝트 수가 많아 프로젝트 1개당 투자액이 경쟁사 대비 적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노바티스는 지난해 4월 '전문의약품사업 부문'과 '항암사업 부문'을 통합했다. '혁신의약품 미국사업부'와 '혁신의약품 국제사업부'를 두 개의 독립적인 사업 조직으로도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될성부를 떡잎인 신약후보물질 권리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그 중 가장 큰 액수의 라이선스 딜은 올해 3월 바이시클 테라퓨틱스와 맺은 17억 달러 규모 계약이다.

바이시클 테라퓨틱스는 여러 암 표적에 있어 독자적인 이중고리 구조 펩타이드 기술을 사용해 바이시클 방사성 접합체(BRC)를 개발 중에 있다. 

R&D 축소에도 신약후보물질 지속 사들여  

바이시클 외에도 노바티스가 올해 라이선스를 확보한 주요 신약후보물질은 크게 네 가지다. 

지난 3월 초에는 일본 테이진파마로부터 신규 저분자화합물의 전세계 독점적 개발·제조판권을 취득했다. 

이번 계약체결로 노바티스는 일본 테이진파마에 계약일시금 3000만 달러와 향후 개발에 따른 성공사례금으로 최대 2억 달러 지급을 약속했다. 

또 같은 달에는 보이저 테라퓨틱스(Voyager Therapeutics)와 2500만 달러 규모 계약 확대 옵션도 행사했다. 

지난해 회사는 보이저와 계약금 5400만 달러를 주고 신경질환에서 잠재적인 유전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캡시드 3종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여기에 노바티스는 2500만 달러를 추가 지불함으로써 AAV 캡시드를 추가로 확보했다. 

4월에는 독일 생명공학회사인 3B 파마슈티컬스(3BP)와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FAP) 표적화 펩타이드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계약금으로 3BP에 4000만 달러와 개발 마일스톤으로 총 4억2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8월에는 RNA 표적화 플랫폼 기술을 가진 아오니스(Ionis)와 6000만 달러 규모 계약 옵션 확대도 행사했다.

앞서 노바티스는 2017년과 2019년 아이오니스 자회사 Akcea Therapeutics로부터 차세대 심혈관 질환 치료제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권리를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오니스는 고지혈증 환자의 심혈관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두 가지 신 물질인 AKCEA-APO(a)-L Rx와 AKCEA-APOCIII-L Rx를 임상시험 중에 있다. 
5대 핵심 치료 분야서 CKD-510 가능성 엿봐

노바티스는 지난해 8월 산도스와 분사를 단행하면서 다섯 가지 핵심 치료 분야(혈액암, 고형암, 면역학, 신경과학, 심혈관계)와 기술 플랫폼 분야(세포 및 유전자 치료, 방사성 리간드 치료, 표적 단백질 분해 및 xRNA)를 지속 확장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그런 만큼 올해 단행한 라이선스 계약 체결 모두 노바티스 핵심 연구사업과 연결돼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종근당 CKD-510 역시 노바티스 주요 전략과 맞닿아있다는 평가다. 

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다. CKD-510은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 약효가 확인됐다. 

HDAC6은 다른 HDACs와 달리 세포질에 위치한다. 단백질 탈아세틸화외에도 유비퀴틴화된 단백질(ubiquitinated protein)과 결합해 이를 분해하는 기전에 관여한다. 이는 곧 신경, 암, 면역질환으로 나타난다. 

CKD-510은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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