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상지질혈증 치료 25년 베테랑 '리피토'

[너의 약력(藥力)은] 리피토 편 
출시하자마자 글로벌 이상지질혈증 치료 시장 석권
리피토 덕분에 화이자 글로벌 굴지 제약사로 우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3-07 06:06

 
약력(略歷)은 사전적 의미로 '간략하게 적은 이력'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께선 약력(藥力)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이 많으신 독자 여러분들이니까요. 실제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개발된 약은 유효성·안전성, 임상연구, 마케팅 전략 등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너의 약력(藥力)은' 코너에서는 스테디셀러 약부터 신약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 받은 치료제들의 약력(略歷)을 쉽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영어로도 약력은 'Resume'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죠. 그러한 의미를 살려 자기소개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저는 비아트리스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라고 합니다. 아마 약에 관심 있는 분들 중에서 절 모르시는 분은 많이 없을 거라 자부하는데요. 

지금은 제가 비아트리스로 이직했지만, 저의 친정 회사인 화이자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사로 끌어올린 역할을 한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1985년 미국의 브루스 로스(Bruth Roth) 박사님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기존 '심바스타틴'을 개량해 '아토르바스타틴'이란 이름으로 저를 합성시켰는데요. TMI 지만, 스타틴 계열 약물은 이상지질혈증에서 1차 치료제로서 널리 쓰이는 성분입니다. 

그렇게 저는 지난 1997년 혜성같이 등장해 글로벌 이상지질혈증 시장을 휩쓸었습니다. 한국에는 지난 1999년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후 저는 한국에서 연간 약 100만명 환자에게 처방(2018년 기준)될 정도로 처방의약품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약력 하나, 이상지질혈증 치료·심혈관질환 사건 위험 감소 효과 

이러한 원동력으로 저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및 심혈관질환 사건 위험 감소 효과를 꼽고 싶습니다.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인다는 이상지질혈증. 우리나라 성인 40%가 보유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이상지질혈증의 진단 기준은 ▲총콜레스테롤240mg/dL 이상 ▲저밀도콜레스테롤(LDL-C) 160mg/dL 이상 ▲고밀도콜레스테롤(HDL-C) 40 mg /dL 미만 ▲ 중성지방 200 mg /dL 이상 중 1가지 이상 해당합니다.  

만약 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LDL-C가 장기간 축적돼 협심증,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 진단 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가운데 저는 LDL-C 강하 효능 외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감소에 대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중 관상동맥질환과 고혈압, 제2형 당뇨환자에 대한 적응증도 포함하는데요.  

실제 다수 임상시험(ASCOT-LLA, CARDS, IDEAL)을 통해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 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진 경우 관상동맥심질환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데, 저는 이러한 다중 질환 위험 요소를 보유한 환자들에게도 뛰어난 LDL-C 강하 효과와 함께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능을 보였습니다. 

약력 둘, 특허만료에도 한국인 대상 지속적인 임상연구

저는 또한 근면합니다. 특허만료 이후에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통해 한국인에서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하는데 게으름이 없었습니다.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 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AMADEUS)에서 개인의 LDL-C 수치에 따른 용량별 맞춤 치료(10~40mg/일)를 한 결과, 환자 90% 이상이 8주차 시점에 LDL-C 치료 목표수치에 도달하는 감소효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던 상당수 환자들도 용량증가를 통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부작용 발현율은 용량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4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T-GOAL임상에선 LDL-C 수치와 심혈관질환 위험도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리피토 치료의 시작 용량을 달리 투여(10~40mg/일)한 결과, 투여 4주차와 8주차에 LDL-C 목표수치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각각 81.9%, 86%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인 대상으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도와 LDL-C 수치에 따른 리피토의 맞춤 치료가 LDL-C 목표 달성에 효과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약력 셋, 신장 질환 환자도 용량 조절 없이 처방

신장 질환 환자도 용량 조절 없이 처방 가능한 안전성 보유했다는 점도 저의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간한 '2022년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87.1%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동반 유병률이 높은 셈인데요. 

이상지질혈증은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질환 특성상, 약제 선택 시 환자 신장 기능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장에 무리한 영향을 주지 않는 치료 전략이 매우 중요한데, 저(리피토)는 간에서 분해되는 작용 기전으로 다른 스타틴 계열의 약제 중 신장 배설율이 2% 미만으로 가장 낮아 신장에 부담이 없습니다. 즉, 당뇨병뿐만 아니라 신장 질환을 동반한 이상지질혈증 환자도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의 25년, 저의 포부는요

저는 부단한 자기개발 끝에 2021년 아토르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인 '리피토플러스'로 새로이 탈바꿈했습니다.

이를 통해 스타틴 단일제를 최대 내약 용량으로 치료했음에도 치료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임상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실제 미국을 비롯한 유럽, 한국의 지질동맥경화학회 등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지질관리를 위한 2차 치료제로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 요법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1차 치료제는 스타틴 단일제입니다. 

뿐만 아니라 복용 편의성도 높였습니다. 정제 크기를 최초 설계된 사이즈 대비 17% 줄여 먹기 좋게 개선한 셈이죠. 이러한 친환자적 가치를 기반으로 폭넓은 LDL-C 치료를 위한 임상적 혜택을 제공해 국내 이상지질혈증 지속치료율 향상을 기대하는 것이 제 향후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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