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분쟁 승기 잡은 인슐렛…올해 매출도 고공행진

인슐렛, 1분기 매출 8000억원으로 전년比 28.8% 증가 
영업비밀침해 소송서 패소한 이오플로우와 대조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5-13 11: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이오플로우와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제조사 인슐렛이 올해도 고공 매출 행진을 이어갔다. 

패치형이라는 편의성을 무기로 글로벌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에서 꾸준하게 외형성장을 달성하는 모습이다.    

13일 인슐렛이 최근 공개한 회사 2025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5억6900만달러(한화 약 8000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4억4170만달러) 대비 28.8% 증가했다. 회사 가이던스 범위인 25%를 초과한 깜짝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8880만달러(한화 약 1250억원)로 전년 동기(5690만달러) 대비 약 56.1% 증가했다. 미국과 그 외 지역에서 자사 '옴니팟'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옴니팟은 주입선 없이 패치 형태로 인슐린을 공급해주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다. 신체에 부착한 후 기기를 작동하면 적정 용량의 인슐린이 투여돼 환자 활동성과 편의성이 높다. 

미국 내 옴니팟 매출은 4억170만달러로 전년 동기 26.4% 증가했고, 미국 외 지역 옴니팟 매출도 1억5240만달러로 32.2% 증가했다. 

인슐렛의 영업비밀침해 소송으로 국내사인 이오플로우 '이오패치' 판로가 막힌 것과 비교하면, 무척 대조된다.

앞서 인슐렛은 2023년 8월 자사 옴니팟 펌프 특허 부품을 이오플로우가 도용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영업비밀침해 소송을 통해 이오패치 판매 금지에 나선 셈이다.  

이오플로우는 미국과 유럽에서 일부 승소하며 판매금지를 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작년 12월엔 인슐렛과 영업비밀침해 소송 1심에서 패소한데 이어 유럽통합특허법원(UPC)은 최근 이오플로우가 제가한 지적재산권 침해 관련 가처분 신청 기각에 대한 항소 소송을 기각하면서 이오패치 유럽 내 판매는 중단됐다.

이로 인해 이오플로우는 존폐 위기로까지 몰렸다. 회사는 한때 메드트로닉에 1조원(총 7억3800만달러) 대 규모로 인수합병(M&A)까지 논의 됐었지만, 법적 분쟁으로 무산된 바 있다. 

회사로선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에 빠지며 상장 폐지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슐렛과 법적 분쟁으로 소송비용으로만 약 500억원이 발생하면서 재무제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 가운데 인슐렛은 호주, 벨기에, 캐나다 및 스위스에서 옴니팟 5를 새롭게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 했다.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에서 인슐렛 독점 시장을 깨트린 이오플로우로선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패치형 인슐린 펌프는 인슐렛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관련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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