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성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을 예방해주는 세계 최초 백신인 아렉스비가 국내 첫 선을 보인다.
국내 의료진들은 아렉스비가 RSV 감염증으로 인한 고령층에서 질병 부담을 낮춰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GSK는 14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RSV 백신 아렉스비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임상적 의의를 공유했다.
아렉스비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LRTD) 예방 백신이다. 2023년 5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LRTD 예방 목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 받았다. 국내선 2024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이날 발표에 나선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문지용 교수는 질병부담이 큰 RSV 감염증에서 아렉스비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 교수는 "RSV 감염증은 60세 이상 성인에서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이 필요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후향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성인 58.8%에서 폐렴이 발생했고, 10.6%는 사망했다.
또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 약 25%는 퇴원 후에도 재입원을 하고, 약 8%는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다.
폐, 심장 등에 기저질환을 동반한 경우 RSV 감염으로 인한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RSV로 입원한 6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기저질환자 중 심부전 환자는 38.6%,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35.4%, 천식 환자는 28.6%로 조사됐다. 이들 중 입원 기간 동안 증상이 악화된 비율은 각 38%, 80%, 50%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문 교수는 "높은 질병부담에도 불구하고 RSV 감염증에 대한 인지도는 미비하고 감별 검사도 잘 시행되지 않아 RSV 감염증의 질병부담은 과소평가 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RSV 감염증은 인플루엔자만큼 전염성이 높아 유행기에는 감염자 1명이 3명을 감염시키고 인플루엔자보다 중환자실 입원율 및 입원 1년 후 사망률도 30% 이상 높다"며 "무엇보다 현재로서는 대증요법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사진 = 최성훈 기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아렉스비의 임상적 혜택을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아렉스비는 AReSVi-006 연구 결과, 1회 접종 후 첫 번째 RSV 시즌에서 RSV에 의한 하기도 질환(RSV-LRTD) 예방 효과는 82.6%, 중증 RSV-LRTD에 대한 백신의 효능은 94.1%로 나타났다. 이러한 예방 효과는 60~69세에서 81%, 70~79세에서 93.6%로 높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특히 1가지 이상 동반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LRTD 예방 효과가 94.8%로 나타났다"면서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 중 약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잇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주목할 만한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나타난 아렉스비 실사용 데이터(RWD)도 뛰어났다고 했다.
2023~2024 절기 동안 진행된 미국 리얼월드 연구에 따르면 아렉스비 접종 시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 관련 입원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는 83%, RSV 관련 응급실 방문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는 77%로 나타나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우수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에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60세~74세 고위험군 및 75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RS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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