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IPO '회복세'…2분기 6개사 상장·1701억원 조달

전년 대비 상장 기업 2곳 증가…이뮨온시아·지씨지놈 등 기술기반 기업 중심 활약
정밀진단·면역항암·ADC 등 차세대 치료기술 경쟁…공모 시장 분위기 반전 시도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6-25 05:59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올해 2분기 총 6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입성했으며, 이들 기업은 약 1701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상장 기업 수는 2곳 늘고, 모집 금액은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4일 메디파나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코스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5월 9일) ▲로킷헬스케어(5월 12일) ▲이뮨온시아(5월 19일) ▲바이오비쥬(5월 20일) ▲인투셀(5월 23일) ▲지씨지놈(6월 11일) 등 총 6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모집 확정 총액은 1701억657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월) 아이엠비디엑스, 디앤디파마텍,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등 4개 기업이 상장한 것과 비교해 2곳이 늘어났으며, 총 모집액 813억원에서 약 110%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올해 상장 기업들은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비교적 높은 기술성과 파이프라인 확장 가능성을 앞세운 것이 공통점이다.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지씨지놈으로, 약 420억원을 확보했다. GC녹십자 자회사인 지씨지놈은 산전·암·희귀질환 등 300종 이상의 정밀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밀의료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이뮨온시아는 약 329억원을 모집했다. 유한양행 자회사로 면역관문억제제 기반 항암 항체를 중심으로 'IMC-001(PD-L1)', 'IMC-002(CD47)' 등의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중항체 및 ADC 플랫폼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인투셀은 ADC(항체-약물 접합체) 기술 기반 기업으로, 약 255억원을 조달했다. 독자적 링커기술 '오파스(OPAS)'와 세포침투기술 'PMT'를 접목해 B7-H3 타깃 ADC 신약을 개발 중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 및 ABL바이오와의 공동연구 이력도 있다.

이 외에도 ▲재생의료 기반 오가노이드 플랫폼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252억원) ▲AI 기반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171억원) ▲의료영상기기 전문 기업 바이오비쥬(273억원) 등 기술과 사업성이 결합된 기업들이 IPO에 나서며 시장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기술성평가 기반의 제약바이오 IPO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상장 이후 성과에 따라 공모 시장 신뢰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IPO를 준비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반기의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먼저, 명인제약은 2023년 2423억원, 지난해 2694억원 등 연매출 20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인 중견 제약사로, 실적 기반 일반 상장을 목표로 하반기 코스닥 예심을 준비 중이다. 오리지널 및 개량신약 중심의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의약품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일관된 사업 역량을 갖춘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마더스제약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및 이중기능성 제품군을 중심으로 R&D와 수출 성과를 강화하고 있으며, 하반기 혹은 2026년 상반기 IPO 추진을 검토 중이다. 최근 코마케팅 품목 확대 및 신규 기술도입 전략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심익제약은 SPAC 합병 등을 통한 우회 상장 방식을 검토 중인 가운데,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상장 요건을 충족시켜나가고 있다. 향후 신약 공동개발과 글로벌 제휴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식물세포 배양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소재를 개발하는 지에프씨생명과학(GFC)은 7월 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엑소좀, 의료용 겔 등 고기능성 바이오소재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1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투자자 관심을 입증했다.

프로티나(Proteina)는 단백질 상호작용(PPI) 분석 플랫폼 'SPID'를 기반으로 항체 최적화 및 바이오마커 발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기업으로, 7월 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50만주, 공모 희망가는 1만1000~1만4000원으로 약 165억~210억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AI 기반 뇌영상 분석 솔루션 기업 뉴로핏(Neurophet)은 알츠하이머병,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에 특화된 진단 플랫폼을 상용화하고 있으며, 뇌자극 기반 치료기기 제품도 확보하고 있다. 7월 수요예측 및 청약을 거쳐 3분기 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형 주사제 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개발한 지투지바이오(G2GBIO)도 3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치매, 당뇨병, 수술 후 통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공모가는 4만8000~5만8000원, 총 공모금액은 약 432억~522억원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보기

알츠하이머 신약 성장세…뉴로핏 하반기 IPO 대어 부상

알츠하이머 신약 성장세…뉴로핏 하반기 IPO 대어 부상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글로벌 알츠하이머병(치매) 신약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뉴로핏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떠오를 전망이다. 뉴로핏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뇌 영상 분석 솔루션 및 치료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2016년 창업 이래 뇌 영상 분석과 정량화 기술 연구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뇌 질환 분야에선 국내외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기업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신약인 '레켐비(레카네맙)'와 '키썬라(도나네맙)'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마더스제약, '로수엠젯' 등 호조…2000억 매출·IPO 청신호

마더스제약, '로수엠젯' 등 호조…2000억 매출·IPO 청신호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마더스제약이 올해 1분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당뇨·소화기·순환기 중심의 주요 품목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더스제약은 올해 1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55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14억원 대비 3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억원에서 114.9%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코스닥 상장 9부능선 넘은 뉴로핏...IPO 본격 착수

코스닥 상장 9부능선 넘은 뉴로핏...IPO 본격 착수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뉴로핏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 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뉴로핏에 대한 예비심사 승인을 완료했다. 뉴로핏은 증권신고서 제출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한 뒤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16년에 설립된 뉴로핏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뇌 영상 분석 솔루션 및 치료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전문기업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뇌 구조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초고속 정밀 분석함으로써 기존 뇌 영상 분석 및

잠잠했던 제약바이오 IPO 올 1분기 '활황'…1163억 자금 조달

잠잠했던 제약바이오 IPO 올 1분기 '활황'…1163억 자금 조달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총 4개 업체가 기업공개(IPO)를 단행하며, 최근 5년 사이에 비교적 활발한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사는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하며 총 1163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했다. 11일 메디파나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IPO에 나선 제약바이오사는 ▲아스테라시스(1월 24일) ▲동방메디컬(2월 13일) ▲오름테라퓨틱(2월 14일) ▲동국생명과학(2월 17일) 등 총 4개사로, 모두 코스닥에 신규 상장됐다. 이 중

국내 제약바이오 IPO 증가세…내년 상장기대 기업은

국내 제약바이오 IPO 증가세…내년 상장기대 기업은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제약바이오업계 기업공개 훈풍에 올해 총 23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다 기록으로, 지속 감소하던 국내 제약바이오 IPO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IPO 증가 흐름 속에서 2025년에도 다수의 제약바이오사들이 기업 공개에 나설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IPO 증가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 기대된다. ◆ 상장 철회 후 재도전…'오름테라퓨틱'·'동방메디컬' 올해 초 제약바이오 IPO 최대어로 꼽히던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