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올해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대형 바이오사들은 자본금을 투입해 새로운 사업 분야에 진출했으며, 전통 제약사들은 인수합병(M&A) 등의 방식으로 신규 사업을 잇따라 추가했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사업에 진출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국제약 광동제약 동화약품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셀트리온은 자회사 설립을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 뛰어 들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 사업에서 CDMO 사업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달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100% 자회사로 출범 시켰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와 미국 생물보안법에 따른 수혜 등 대외적인 환경 변화에 맞춰 신사업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위탁 요청이 이어져 CDMO 사업 본격화 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현재 생산시설 부지는 검토 중이며, 내년 10만 리터 규모의 1공장 착공에 돌입 예정이다. 국내에선 최대 20만 리터 규모로 설계하고, 그 외에 추가 시설은 유리한 지역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1차 예상 투자 규모는 1조 5000억원이다. 일단 셀트리온그룹에서 자체 자본금을 투입하고, 이후 설비 증설을 위해 추가로 1조 5000억원을 외부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202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에 진출했다. ADC는 차세대 바이오 기술 중에 하나로, 항암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연초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올해 ADC 상업 생산 등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DC 생산시설을 확보해 포트폴리오 확대를 본격화 한다는 목표다.
또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망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ADC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바이오 업체와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의약품 생산시설은 연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인천 송도에서 건설되고 있다.
전통 제약사, 화장품·의료기기·헬스케어 등 신사업 모색
전통 제약사 사이에서도 기업 성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 모색이 다양하게 이뤄졌다.
동국제약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연구개발기업 리봄화장품은 인수했다. 지난 10월 리봄화장품 주식 9만 6600주를 인수해 지분율 53.66%를 보유하게 됐다. 인수 목적은 신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지분 취득이다.
리봄화장품은 화장품 연구개발과 수출 전문 제조기업이다. 26개국에 해외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화장품 시장에 2015년 진출했다. 이번 화장품 전문기업 인수를 통해 화장품 전문화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천연물 추출 기술력과 생약제제 개발력, 리봄화장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 노하우를 합쳐 사업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동제약도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잇따라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7월 체외진단 전문업체인 프리시젼바이오를 인수했으며, 현재 프리시젼바이오 최대주주에 올랐다. 보유 지분율은 29.7%, 취득 금액은 169억원이다.
광동제약은 프리시젼바이오 인수를 통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본격화 했다. 헬스케어 사업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체외진단기기 전문 회사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개발했다. 중동,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공급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동화약품도 의료기기 분야에 진출을 선언했다. 회사 주력 사업인 일반의약품(OTC) 매출을 기반에 두고, 의료기기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한 것이다. 앞서 메디쎄이를 인수하며 신사업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동화약품은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지난 9월 미용 의료기기 전문업체 하이로닉 인수를 추진했다. 회사는 인수 과정에서 문제 등을 이유로 현재 인수를 철회한 상태다. 하지만 의료기기 전문업체 인수는 다각도로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하이로닉 인수는 실사과정에서 문제 발견 등으로 인해 계약을 철회한 상태"라면서 "의료기기 업체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을 이어가기 위해 곧바로 후보 업체 검토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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