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고 기침이 계속된다면 '천식' 가능성 높아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유발…대기오염, 미세먼지, 고령화 등 복합적 환경 영향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6-10 11:00

 
최근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며 다시 주목을 받았던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여주인공 샤오위가 갑작스레 기침 발작을 일으키고 호흡 곤란을 겪는 장면이 반복된다. 극중 샤오위는 천식을 앓으면서 예기치 못한 위기를 겪는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는 "감기 이후 숨이 차고 기침이 계속된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천식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2.4%.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3.5%로 더 높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2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75만명에 달하며 최근 5년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기오염, 미세먼지, 고령화 등 복합적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천식은 기도가 과민해지며 좁아지고 이로 인해 반복적인 기침,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쌕쌕거림(천명음) 등을 유발하는 만성 호흡기질환이다. 천식은 감기나 단순 기관지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완치가 어려워 증상 조절이 핵심인 '조절 중심 질환'이다. 

천식은 다양한 원인으로 악화된다. 알레르기, 감염, 차가운 공기, 미세먼지, 스트레스 등으로 기도에 염증이 생기면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감기 이후 호흡곤란이나 기침이 길어지는 경우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문지용 교수는 "기침이 4주 이상 지속되거나, 운동 중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면 폐기능검사 등 정밀 진단을 통해 천식을 배제하거나 진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식 치료의 핵심은 흡입 스테로이드제 등 항염증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다. 흡입제는 기도 염증을 직접 조절해 증상을 줄이고 악화를 예방한다. 다만 용법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문지용 교수는 "천식 흡입제는 매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증상이 없다고 임의로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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