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사수필가협회 제9대 회장에 장성구 교수 선출

"의사들의 인문학적 뿌리는 여항문학, 회원 참여 이끄는 '코칭' 역할 하겠다"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6-27 17:25


한국의사수필가협회가 제9대 회장으로 장성구 경희대학교 명예교수를 선출했다. 장 신임회장은 의사들의 인문학적 활동의 뿌리를 조선 중엽 '여항문학(閭巷文學)'에 비유하며, 회원들의 자발성과 문학적 잠재력을 일깨우는 협회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사수필가협회는 지난 21일 제18차 정기총회를 열고 새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다. 이날 제8대 유형준 회장은 코로나19와 의정 사태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제13·14회 한국의학도 수필공모전과 동인지 '제15집 별을 위한 시간', '제16집 문득 그 향기가 그리운 날엔'의 발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성과를 회고하며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신임 장성구 회장은 "의료인의 인문학적 활동, 즉 '의창 문학'은 매우 고무적인 흐름"이라면서도 "최근 의료 전문지의 인문학적 공간이 사회적·정치적 이슈의 블랙홀에 갇혀 점차 사라지는 안타까운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의사 문학의 전통에 대해 "조선 중엽 이후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여항문학'은 우리만의 자생적 문화 공간으로,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자랑스러운 문화적 수월성"이라며 "의수협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순수하게 출발했고, 지금은 의과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의료 인문학의 토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 회장은 집행부의 역할은 회원 개개인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코칭'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협회는 회원들이 언제든 만나고, 토론하며,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장성구 신임 회장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병원 병원장, 대한의학회 회장, 대한비뇨종양학회 회장,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대한암학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종신회원이자 경희국제의료협력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문학시대 신인문학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인·수필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집 5권, 수필집 2권, 칼럼집 2권, 평론집 1권을 비롯해 다수의 동인집과 문예지 연재를 남긴 대표적인 '의사 문인' 중 한 명이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