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자회사 중심 R&D 전환 효과…GLP-1 신약 L/O 겨냥

R&D 자회사 분할 통해 효율성 제고
GLP-1 계열 경구제, 체중·혈당 조절 효과 입증…L/O 기대감↑
전문의약품·CHC 사업 모두 안정적 흐름…주력 브랜드 성장 지속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7-23 11:56

일동제약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 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일동제약이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을 비롯한 핵심 파이프라인 성과를 기반으로, R&D 구조 전환과 글로벌 기술수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대규모 R&D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자회사 중심의 효율적 개발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2일 일동제약 IR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R&D 전략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회사가 별도 기준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94억원으로 전년도 813억원 대비 약 88.4% 감소했다.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463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이 2023년 18.5%에서 7.5%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회사 연구개발비는 별도 기준 94억원, 연결 기준 118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은 연결 기준 7.88%로 전년도 연간 매출 대비 비중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축소가 아니라, R&D 전문 자회사 설립을 통한 투자 효율성 극대화 전략에 따른다. 일동제약은 GLP-1 계열 치료제를 개발 중인 '유노비아', 차세대 항암제를 연구하는 '아이디언스', 저분자 신약에 집중하는 '아이리드비엠에스' 등을 중심으로 R&D 기능을 재편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각각 FDA 희귀의약품 지정, 국제 학술지 발표, 공동개발 계약 체결 등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기술이전 및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료=일동제약 IR

일동제약 R&D 포트폴리오 중 주목을 받는 프로젝트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의 경구제 'ID110521156'다. 현재 국내 임상 1상(MAD)을 진행 중이며, 초기 결과에서 체중 감량, 혈당 조절, 안전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100mg 투여군의 66.7%가 5% 이상 체중 감소, 88.9%가 3% 이상 감소를 달성했으며, HbA1c도 평균 0.5% 이상 감소하는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용량 의존적 선형 반응, 위장관 부작용 미미, 체내 축적 없음 등의 결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ID110521156은 GLP-1 RA 계열로는 드문 비(非)펩타이드 기반의 경구용 소분자 신약물질로, 내약성과 효능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후속 임상개발과 함께 라이선스 아웃 추진 등 상용화 전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유한 유망 파이프라인과 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해 임상개발은 물론, 사업 파트너 발굴 및 글로벌 상업화 논의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일동제약 IR
이와 함께 ▲P-CAB 계열 GERD 치료제 'ID120040002'(임상 3상 준비) ▲차세대 PARP 저해제 '베나다파립(IDX-1197, 위암 3차 병용요법)' ▲자가면역·섬유화증 치료제로 First-in-Class 작용기전을 보유한 'IL21120033' 등 다수의 핵심 파이프라인이 중개 및 임상 단계에 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영 효율화와 사업 재정비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임상 진행 여건이 부족했다"며 "올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파이프라인 우선순위를 정하고 R&D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동제약은 이같은 신약개발 전략과 함께 실적 회복세를 기반으로 한 내실 중심 성장까지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신약개발의 파급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은 최근 제약업계 전반의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한편, 일동제약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6111억원, 영업이익 498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도 -6.8% 대비 수익성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 이는 비용 효율화를 중심으로 한 경영 전략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재무 구조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문의약품(ETC)에서 33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컨슈머헬스케어(CHC) 부문에서는 2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다.

관련기사보기

[주.사.기] 일동제약, '베시보' 잇는 비만·당뇨 신약개발에 기대

[주.사.기] 일동제약, '베시보' 잇는 비만·당뇨 신약개발에 기대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약사들은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바이오업체들은 그 외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과 전략에 도전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끝없는 성장과 변화는 제한돼있는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는 선택과 집중, 다각화와 전문화 등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주력사업' 확보와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주력사업 살펴보기, 줄여서 '주사기' 코너에서는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 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주력사업이 갖는 입지와 영향력,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메디파나뉴스 =

사업·재무 재정비한 일동제약, 2년여 만에 NDR 재개 나선다

사업·재무 재정비한 일동제약, 2년여 만에 NDR 재개 나선다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 설립 등 내부 정비 후 2년 반 만에 NDR에 나섰다. 대사성 질환 치료제 'ID110521156'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비롯해 기업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다. 일동제약은 이달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 주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NDR(Non-Deal Roadshow)을 개최한다. NDR은 거래를 수반하지 않는 기업설명회로, 업체가 투자자에게 사업 현황, 계획, 실적 등을 소개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이 회사 NDR은 2년 반 만에 열린다. 일동제

일동제약 유노비아, ADA서 GLP-1 신약물질 임상 데이터 공개

일동제약 유노비아, ADA서 GLP-1 신약물질 임상 데이터 공개

일동제약그룹 신약 연구개발 회사 유노비아(대표 이재준)가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만과 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과 관련한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ID110521156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특히, ID110521156은 기존의 대표적 치료제인 펩타이드 소재의

일동제약 아이디언스, 항암신약물질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

일동제약 아이디언스, 항암신약물질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

일동제약그룹 항암신약개발전문회사 아이디언스(대표 이원식)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단장 박영민)이 주관하는 '2025년도 제1차 국가신약개발사업' 대상 과제로 자사의 'ID12241'이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ID12241은 암 발생과 연관 깊은 세포 내 신호 전달 단백질인 'KRAS'에 돌연변이를 가진 비소세포 폐암·췌장암·대장암 등을 표적으로 하는 'pan-KRAS(범 KRAS)' 저해제 기전의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ID12241에 대한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지정에 따라 아이디언스는 향후

재무구조 안정화 일동제약, R&D 투자 재확대 주목

재무구조 안정화 일동제약, R&D 투자 재확대 주목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신약개발 R&D 축소로 재무구조 안정을 꾀했던 일동제약이 흑자 유지와 함께 재차 R&D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어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1분기 연구개발비용으로 94억원을 투입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360억원 대비 7%다. 이번 1분기 연구개발비용은 회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투입한 연구개발비용과 같은 규모다.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94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54%였다. 이같은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