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터무니없이 비싸"…J&J·MSD CEO 美 청문회 소환 위기

미국 상원의회, 버니 샌더스 의원 주도 소환장 발부 투표  
"제약사 수십억 달러 수익 올릴 동안, 미국인 약 처방 포기"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1-22 06:0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존슨앤드존슨(J&J)과 MSD(미국 머크) CEO가 미국 상원의회 청문회에 소환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약가가 타 국가대비 비싼 이유에 대해 정치권이 들고 일어나면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HELP)는 호아킨 두아토 J&J CEO와 머크 로버트 M 데이비스 CEO를 소환하는 투표를 곧 실시한다. 

이를 주도하는 사람은 미국 HELP 위원장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다. 

그는 두 CEO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 했다. 앞서 HELP 위원회 출석 요청에도 불구하고, 두 CEO는 의약품 가격 책정에 관한 증언을 거부했기 때문.

이에 HELP 위원회는 오는 31일 J&J와 머크 CEO를 소환하는 것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기로 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그간 미국 처방약 가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던 인물이다. 미국 처방약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11월 J&J와 머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CEO에게 서한을 보내 "1월 25일 열릴 HELP 위원회에 참석해 증언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 이유로 샌더스 의원은 "제약사가 수십억 달러 수익을 올리고 경영진에게 엄청난 보상금을 지급할 동안 미국인 4명 중 1명은 처방약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미국 신약 중간값은 22만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크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Januvia)를 예시로 들었다. 그에 따르면 자누비아는 미국에서 6000달러에 판매하는데 비해 캐나다에서는 900달러, 프랑스에서는 200달러에 판매된다.

J&J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도 미국에서 20만4000달러에 팔리는데 반해 영국에서는 4만6000달러, 독일에서는 4만3000달러에 불과하다.

BMS 엘리퀴스(Eliquis)도 미국에서는 6700달러지만, 캐나다에서는 900달러, 프랑스에서는 650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제약사와 경영진은 엄청난 보상을 가져간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2022년 존슨앤드존슨은 179억 달러 수익을 올렸고, 호아킨 두아토 CEO는 보수로 2760만 달러를 받았다. 같은해 머크도 145억 달러 수익을 올렸고, 로버트 데이비스 CEO는 5250만 달러를 벌었다고 꼬집었다. 

BMS 역시 63억 달러 수익을 올렸고, 지오바니 카포리오 전 CEO는 보수로 4140만 달러를 챙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원의회가 두 CEO를 소환하는 표결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약가를 둘러싼 미 정치권과 제약사간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J&J을 비롯한 머크, BMS 등은 미국 연방법원 등에 소송까지 제기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해 이번엔 미국 의회까지 나서 약가를 낮추도록 압박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이 실질적인 약가 인하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