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비아 실적 부담 덜어낸 동아에스티, 수익성 회복 시동

동아쏘시오홀딩스, 메타비아에 94억 투입·지분 39% 취득
동아에스티 지분 41.31%로 하락…종속기업서 관계기업으로
연결 영업손실 주요원인 해소, 별도 기준 성장 지속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9-02 11:56

동아에스티 사옥 전경.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동아에스티가 연구개발 바이오벤처 메타비아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 연결 영업손실 주요 원인이 실적에서 제외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상반기 중 메타비아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 종속기업투자주식에서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분류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메타비아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6월 30일 유상증자를 통해 94억원을 투입, 메타비아 지분 39%를 취득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상반기 중 46억원을 투입해 주식을 추가 취득했지만, 지분율은 기존 61.92%에서 41.31%로 낮아졌다. 지분이 50% 이하로 낮아짐에 따라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분류 변경된 것이다.

이번 지분 구조 재편으로 동아에스티는 수익성 부담을 덜게 됐다. 동아에스티는 2022년 11월 메타비아와 2023년 12월 앱티스 등 R&D 바이오벤처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수익성이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167억원에서 2023년 112억원으로 낮아졌고, 지난해는 영업손실 25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305억원, 327억원, 325억원 등 꾸준히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메타비아는 연결 영업이익 악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메타비아 영업손실은 2023년 201억원, 지난해 380억원 규모다. 올해 상반기 지배력 상실 이전까지 발생한 영업손실도 113억원 규모다.

상반기 메타비아가 연결에서 제외됨에 따라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별도 기준으로는 상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별도 매출은 3464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이다. 전년 동기 매출 2977억원, 영업이익 78억원 대비 각각 16.34%, 40.77% 성장한 수치다.

한국신용평가 김수민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동아에스티 평가보고서에서 "연결 실적 저하 주요 원인인 메타비아가 7월부터 연결에서 제외되면서 이익창출력이 크게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별도 기준으로는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그로트로핀 판매 호조 등을 토대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형 성장세를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메타비아 손익이 반영되지 않는 2026년부터는 개선된 영업실적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메타비아로 인한 동아에스티 실적 부담은 덜어냈지만, 그룹 차원 지배력은 높아졌다. 동아에스티 지분 41.31%와 2대 주주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 39%를 더하면 80%로, 그룹 차원 지배력은 기존 동아에스티 단독 출자 지분율 61.92%보다 높아지게 됐다.

그룹 차원 지배력 강화는 투자부담 경감으로도 이어진다. 메타비아는 비만 및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726', MASH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 등 동아에스티 핵심 파이프라인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메타비아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 기지"라며 "이번 투자는 'DA-1726'의 임상 및 개발을 고도화하고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A-1726은 임상 1상 데이터를 통해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비만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투자는 향후 상업화 시 동아쏘시오 그룹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GLP-1 및 글루카곤 이중 작용제로 개발하며 MASH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모색하는 DA-1726의 경우 4분기 미국 비만 임상 1상 MAD 추가 시험 탑라인 결과를 앞두고 있고, 내년 1분기 임상 2a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DA-1241의 경우 글로벌 임상 2a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상태로 향후 기술이전이 목표다.

이번 지분구조 개편으로 핵심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메타비아에 대한 추가 지원이 필요할 때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부담을 나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조3332억원과 영업이익 821억원을 기록했고, 상반기에도 매출 6753억원과 영업이익 485억원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메타비아 지분 39%를 인수함에 따라 연결 기준 영업수익성 회복 뿐만 아니라, 메타비아에 대한 추가 투자 필요 시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분담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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