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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다 세졌다"‥시알리스 제네릭들 네이밍 '혈전'

의사들, 치료용으로 쓰기엔 비쌌던 오리지널 뒤로하고 관심
제약업계, 알기 쉬운 작명솜씨 발휘하며 마케팅에 '올인'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5-08-28 06:09

설레구강, 뉴씨그라, 제대로필, 해피롱구, 일나스정, 타올라스, 타오르정, 불티움정, 센돔, 그래서정, 발그레정, 토네이드정 등.
 
식품의약품안전처 온라인 의약도서관에서 '타다라필' 성분명을 검색한 결과, 총 용량별·제형별로 따지면 품목 수가 무려 159개로 검색됐다. 제약사만해도 60여개.
 
9월 3일 발기부전치료제의 절대강자인 릴리의 '시알리스'가 특허가 만료되면서 많은 제약사들이 비아그라 때처럼 제네릭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빠르면 9월 4일부터 출시되는 제품들도 있다.
 
그런데 비아그라 제네릭때에도 그랬듯, 더 센 네이밍들이 눈길을 끈다. 그 당시 적나라한 상품명 때문에 일부 제약사는 변경을 요구받기도 했었는데, 이번 시알리스 제네릭 상품명도 만만치않게 작명 솜씨를 뽐내는 자리가 됐다.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제약사들은 배너광고나 카피 등을 통해 제네릭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름이 기발하다보니 홍보문구도 기억하기가 쉽다. 
 
 ▲ 종근당 '센돔' 배너광고
 
종근당이 내놓을 제네릭 명칭은 '센돔'. 세련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돔은 영어의 '센트럴(Central)'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돔'의 첫 음절을 결합한 이름이다.
 
지배를 뜻하는 '도미니언(Dominion)', 또는 반구형으로 솟아오른 건축물의 지붕 '돔(Dome)'의 의미도 담고 있어 '발기부전 시장의 중심을 지배한다', '발기부전 시장의 가장 최상위를 점령한다'는 뜻을 내포한다고.
 
센돔을 홍보하기 위한 문구도 강렬하다. "9월 4일, The 쎈놈이 옵니다"라는 카피로 네이밍도 강조하면서 타다라필 성분의 장점도 동시에 드러냈다.
 
이미 비아그라 제네릭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미약품은 '팔팔정'의 아성을 잇고자 시알리스 제네릭의 이름을 '구구정'으로 지었다. 굉장히 자신감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네이밍이다. 제약사 측에 따르면, '구구 팔팔', 99세까지 88하게'라는 뜻음 담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타오르정'이라는 정직한 상품명을 결정했다. 순우리말 '타오른다'에서 따온 것으로 말그대로 발기부전치료제를 먹어 효과를 본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보여진다.
 
이외에도 타 제약사들이 내건 시알리스 제네릭의 이름을 보면 얼마나 네이밍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일동제약은 '토네이드', 휴온스는 '이팔정', 안국약품은 '그래서산', 메디카코리아는 '예스그라', 대화제약은 '설레구강', 한국휴텍스는 '뉴씨그라', 씨엠지제약는 '제대로필', 삼진제약은 '해피롱구', 넥스팜제약은 '일나스정', 셀트리온제약은 '타올라스', 서울제약은 '불티움정', 영일제약은 '발그레정' 등이라고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번 시알리스 제네릭은 단순히 이름만 주목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비아그라 제네릭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제 뿐만아니라 필름형, 가루형, 씹어먹는 츄잉정 등 다양한 제형들을 미리 준비하는 노련함도 엿보인다.
 
또 비아그라 제네릭이 그랬듯 시알리스 제네릭도 1/4의 가격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제약사의 영업력과 국민들의 관심이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키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타깃이 40~50대 남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명들이 역시나 자극적이면서 쉽게 용도를 떠오르게 하는 이름이 많다. 이미 비아그라 때의 경험이 있기때문에 벌써부터 의사들의 관심을 끌려는 작업이 진행중이며 비뇨기질환 심포지엄 등이 예정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치열한 마케팅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사들도 시알리스 제네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데나필 성분의 제네릭이 등장하면서 처방패턴이 바뀐 것처럼, 이번 타다라필 역시 치료용으로 좀 더 손쉽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큰 덕이다.
 
시알리스는 임상에서도 의사들이 조금 더 선호하는 약으로 취급된다. 실데나필, 타다라필 모두 하부요로 쪽 혈액 순환을 촉진해주고 성기능 개선 효과 등과 함께 배뇨 개선 효과가 있지만 적응증으로만 보면 타다라필이 조금 앞서기 때문.
 
K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타다라필은 공식적으로 전립선비대증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의 치료로 타다라필 5mg을 매일 1알씩 먹는 요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성기능은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배뇨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비교적 많이 쓰이는 편이다. 환자들에게 써 보면 대부분 효과에 만족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다라필을 5mg씩 매일 먹는 요법은 전립선암 수술을 한 환자에게도 많이 쓰이고 있다. 수술을 하고 나면 발기부전이 많이 생기는데, 초반부터 매일 타다라필을 먹으면 이를 예방하거나 성기능 회복을 돕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에 비해 시알리스는 아직까지 비급여에 1만5000원정도의 비싼 약값을 나타낸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환자가 아니라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
 
따라서 의사들이 시알리스 제네릭에 반가움을 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이 좀 더 손쉽게 약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K교수는 "실데나필 제네릭이 나온 뒤로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아무래도 약물 처방 횟수가 크게 늘었고 약을 찾는 분도 많다. 타다라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예상되며, 특유의 5mg 매일 요법은 더욱 크게 확대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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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2015.08.28 07:24:04

    서울제약은 불티움정이 아니랍니다 ^^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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