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최근 코로나19 감염자는 주간 5000명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원으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다.
이에 의료현장에선 코로나19가 최근에도 계속 변이를 거듭하며 만성질환자와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들을 위협한다고 경고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추은주 교수
<사진>는 "또 어떤 변이가 발생할지 백신 양상도 항체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며 "위드 코로나라고는 하지만, 이 바이러스 질환과 치료제에 대해 늘 긴장하면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감염 양상은 60대 이상 고령환자가 거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검사를 하고 적절한 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런 측면에서 코로나19 치료제가 급여권에 진입해 보편적으로 사용돼야 ‘위드 코로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추 교수는 울산대학교 의학대학원 박사 취득 후, 2009년부터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다음은 추은주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현재 코로나19 현황은 어떠한가.
- 지난 3년간 독감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다보니 항체 형성이 안 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도 독감에 많이 걸렸다. 실제로 감기 증상 환자 10명을 검사해보면 8명 정도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다. 작년 12월의 경우, 비율로 보면 독감이 4, 코로나19가 1 정도로 나타나는데 이 때코로나19 환자가 줄어든 것은 이미 코로나19에 2회 이상 재감염된 환자가 많았고, 요양병원 등에서 보통 5회 이상 백신 접종을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병원을 찾거나 입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고, 반대로 독감은 다소 줄면서 최근에는 독감과 코로나19가 1:3 정도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이나 요양병원에 계신 고령의 환자분들을 생각했을 때 걱정되는 부분이다.
Q. 기저질환자나 고령환자와 같이 코로나19 치료제를 시급하게 써야 하는 환자는 신규 감염 환자 중에 어느 정도 차지하나.
- 매주 질병관리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양성자 감시 현황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환자가 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해당 데이터가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게 최근 젊은 층에서는 검사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고위험군에서 검사를 하다 보니 여기서 감염자가 많이 나온다. 이들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열이나 감기 증상이 있을 때, 독감 약을 쓸 지, 코로나19 약을 쓸 지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검사를 하고 적절한 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Q.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치료제 중 주사용과 경구용에 대한 처방 기준은 무엇인가.
- 현재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치료 기준은 환자가 가진 증상의 심각도와 기저질환을 고려해 약제를 선택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폐렴이 없고 산소치료가 필요없는 경증의 고위험군 환자들은 경구용과 주사용 항바이러스제를 모두 쓸 수 있다.
60대이면서 건강한 환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고려할 수 있다. 폐렴이 없는 경증 환자, 60대이면서 건강한 환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쓴다. 그러나 7, 80대 고령 환자의 경우 기존의 기저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환자들의 경우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는 약물간의 상호작용(Drug-Drug Interaction, DDI)으로 사용이 불가하다.
대표적으로 심혈관계질환과 고지혈증 약이 이에 해당된다. 한 예로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다. 이 환자는 비교적 경증으로 폐렴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수 있었으나, 약물간 상호작용 때문에 주사용 베클루리주로 치료받았다.
이밖에도 폐렴이 동반된 환자이거나 산소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 위중증 환자들은 주사용 항바이러스제만 사용 가능하다. 이렇듯 코로나19 치료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 적절히 경구용과 주사용을 선택해 사용하게 된다. 때문에 각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Q. 의료진 입장에서는 두 치료제가 상호보완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나.
- 그렇다. 이 치료제들은 최근에 개발된 약으로 대체제가 없다. 경구용이나 주사제가 일시 품절됐을 때 다른 약을 쓸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종식 선언과 함께 위드 코로나로 가고 있는데, ‘위드 코로나’ 라는 것은 백신과 함께 충분한 치료제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치료가 문제없이 치료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치료제라는 무기를 항상 준비해 제2의 팬데믹을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코로나19 감염률이 줄면서 치료제 공급도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향후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게 됐을 때 지금의 위드 코로나를 지속할 수 있을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은 곧 입원 환자의 증가로 이어지는데 반드시 입원이 필요한 다른 환자들이 입원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위드 코로나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의료 시스템을 전제로 한다. 우리가 코로나19를 적절히 치료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환자들은 늘고 치료제가 없다면 정상적인 의료 시스템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해야 위드 코로나를 잘 준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Q. 베클루리주가 2020년 FDA 긴급사용승인 후 국내에도 긴급 도입되면서 여러 데이터가 쌓였겠다. 기존 허가 임상이나 리얼월드데이터에서 인상 깊게 본 부분이 있다면.
- 코로나19는 우리가 처음 경험한 질환인 만큼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가장 처음 ACCT-1 이라는 임상시험을 기반으로 베클루리주가 국내 도입됐고, 이후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표준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베클루리주 이전에는 단순히 보존적 치료밖에 할 수 없어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여타 스테로이드 치료제를 쓰면서 환자들의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했다. 실제 베클루리주 허가 임상에서도 베클루리주 투여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고 회복시간을 단축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시켰다고 나타나 있다. 백신의 영향도 있지만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느낀다.
처음 코로나19 치료제가 도입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중증의 기저질환 환자나 고령 환자의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부작용이었다. 그런 환자들은 혈액 투석이나 체외막산소공급(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ECMO) 치료까지 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베클루리주를 썼을 때 우리가 느끼는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긴급 도입된 치료제들이지만 효과와 부작용면에서 기존 바이러스 질환에 쓰던 항바이러스제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Q. 정부가 올해 상반기부터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유료 전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치료제가 꼭 필요한 상황인데, 이에 대한 제언을 한다면.
- 코로나19 치료 모델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으로 치료제가 있는 독감 치료 모델과 비교할 수 있겠다.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조기에 치료했을 때 합병증을 줄인다는 결과가 있고, 현재 급여권 안에서 처방받아 치료할 수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현재까지 무상 공급이었기 때문에 환자들의 접근성이 좋았다. 새로 나온 항바이러스제이기 때문에 고가일 수밖에 없는데, 만약 본인 부담으로 치료해야 했다면 치료 효과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사용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난 3년 간의 데이터를 봤을 때 항바이러스제는 코로나19에 대한 확실한 치료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급여 체계 안에서 치료해야 환자들이 중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하고 의료 시스템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물론 고가의 항바이러스제이기 때문에 급여 체계로 들어갈 경우 우리나라 보험 재정에 어느 정도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급여가 되지 않는다면 치료제를 사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절반 이상은 경제적 이유로 비용 부담이 어려울 것이다.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람들은 사회ㆍ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고위험군이 밀집해 있는 요양병원의 환자들나, 이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대부분은 고령인데 이들은 사회ㆍ경제적으로 취약하다. 이런 고령의 환자들이 고가의 치료제를 부담하는 것은 당연히 힘들다. 고가의 항바이러스제이지만 꼭 급여로 사용할 수 있어야 의료 체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다고 본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 같은 모델인 독감을 예로 들자면, 이 질환이 어떻게 작용하고 언제 유행하는지,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지 지난 1918년 스페인 독감때부터 현재까지 약 100년에 걸쳐 경험하고 알게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5년째 들어선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변이가 발생할지, 이에 따른 백신 양상도 항체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다. 방심하기보다는 이 바이러스 질환과 치료제에 대해 늘 긴장하면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
독자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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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2024.02.19 06:38:21
실제로 감기 증상 환자 10명을 검사해보면 8명 정도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다. 작년 12월의 경우, 비율로 보면 독감이 4, 코로나19가 1 정도로 나타났었는데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비율로 보면 독감이 1, 코로나19가 4 정도로 나타났다 맞나 그렇다면 찐약이 있어야 할 것인데 국산치료제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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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2024.02.14 23:27:20
@ 피라맥스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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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2024.02.14 11:05:09
베클루리주ㅡ렘데시비르주사제는
고가로 치료효과도 월등하지 않은
약효 아닌지요
또 엄청고가로 알고있는데
치료제로 대안은 글세요 ㅡ
그기에 비해 현대바이오 제프티는
여러가지 장점을 보유한것으로
충분히 게임체인저급으로 될것도 싶군요
기자님 더 나은 제프티 에 대한
심층취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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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2024.02.14 07:10:55
기사내용이 좀 아쉽네요
약물간 상호작용이 전혀없는 현대바이오 CP-COV03 XAFTY 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추교수님은 제프티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궁금 합니다.
어제날짜 조선일보와 오늘자 동아일보에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 까지 올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빠른 긴급사용승인 촉구 합니다.
이약에 대해 추교수님같은분도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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