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산부인과醫 "과학적 근거 없는 한방 난임치료, 즉각 중단"

낮은 임신율·안전성 의문·예산 낭비 지적…한의협에 공개토론회 참여 촉구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5-13 12:5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가 정부 및 일부 지자체가 추진 중인 '한방 난임치료 국가지원 사업'에 대해 "과학적 근거와 안전성이 부족한 치료에 국민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의사회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본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는 "한방 난임치료의 임신 성공률은 과학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각각 진행한 연구에서도 일반적인 자연 임신율보다 낮거나 유산율이 높은 결과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2017년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방 난임치료의 임신 성공률은 12.5%에 불과해, 치료 없이 단순 관찰한 원인불명 난임 여성의 자연 임신율(24.6~28.7%)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보건복지부가 의뢰한 연구에서도 한방 치료 후 임신율은 14.4%, 출산율은 7.78%, 유산율은 46.2%에 달했다.
또한 치료에 사용되는 한약재의 안전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의사회는 "한방 치료에 쓰이는 약재 중 일부는 자궁 내막 착상을 방해하거나 유산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목단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1년 발표한 동물실험 결과에서 착상률을 저하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회는 한약재 전반에 대한 안전성 검토가 여전히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한방 치료의 비표준화도 환자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다. "진단과 치료 프로토콜이 의료인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환자가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의사회는 또 공공 예산이 실질적 성과 없이 낭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의사회는 "수년간 이어진 한방 난임지원 사업이 과학적 검증 없이 추진돼왔고, 표준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효과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치료에 세금을 지속 투입하는 것은 명백한 예산 낭비"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보조생식술(ART) 등 의학적 난임 치료가 시급한 여성들이 한방 치료에만 의존할 경우, '임신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사회는 "가임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를 지체하면 임신 기회를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한방 치료 후 효과를 보지 못하고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의사회는 한방 난임지원 사업은 국민 건강과 국가 재정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치므로, 정부는 즉각 해당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한의사협회가 제안한 '한방 난임지원 사업의 효과성과 안전성, 한약재의 중금속 사용 여부'를 주제로 한 대국민 공개 토론회 개최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사회는 대한한의사협회가 책임 있게 토론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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