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90개사, 총 자산 84조…부채비율 0.40%p ↑

중견·중소 제약사 재무 부담 확대…진양제약·한국유니온제약 등 부채비율 급등
지난해 조단위 매출 9개사 평균 부채비율 36%대 유지…대형사 재무 안정성 ‘양호’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5-26 05:59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5년도 1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⑤부채비율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지난해 대비 올해 1분기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 규모 기업군에서 부채비율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25일 메디파나뉴스가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사 90개사의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해 47.95%에서 올해 48.35%로 0.40%p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자본 총계가 평균 6.69% 증가한 반면, 부채 총계는 이보다 높은 7.58% 증가하면서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자산 규모가 전반적으로 확대됐지만, 자본보다는 외부 차입이나 채무 증가에 의존한 측면이 더 크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은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낮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업종의 특성이나 성장 단계에 따라 적정 부채비율의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우, 연구개발(R&D) 중심 구조로 인해 일시적인 적자나 부채 확대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도 있다.

90개 기업 중 부채비율이 상승한 곳은 50개사, 감소한 곳은 40개사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볼 때 다수의 기업들이 부채 확대 경향을 보였다.

올해 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대비 20%p 이상 증가한 기업은 총 12곳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유니온제약은 자산 감소에 더해 부채가 소폭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230.00%에서 1147.05%로 917.0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양제약은 자산이 37.3%, 부채가 210.1%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38.35%에서 86.64%로 48.29%p 상승했고, 조아제약은 부채비율이 104.73%에서 155.72%로 50.98%p 증가했다. 한독(141.71%→193.89%)과 동구바이오제약(86.47%→149.31%)도 각각 52.18%p, 62.84%p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CMG제약(28.52%→62.90%, +34.38%p) ▲SK바이오사이언스(13.39%→42.23%, +28.84%p) ▲파마리서치(22.91%→49.73%, +26.82%p)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64.55%→90.60%, +26.06%p) ▲GC녹십자(79.69%→105.11%, +25.41%p) ▲대한뉴팜(60.01%→85.05%, +25.04%p) ▲메디포스트(44.01%→68.46%, +24.45%p) 등도 부채비율이 20%p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에스티팜은 부채를 12.85% 줄이고 자본을 26.28% 확충하면서 부채비율을 72.66%에서 50.15%로 대폭 낮췄다. JW중외제약, SK바이오팜, 부광약품, JW신약 등도 부채 축소나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 특히 JW신약은 자본 증가와 부채 감소를 동시에 실현하며 부채비율이 274.61%에서 76.54%로 198.07%p 감소했다.

휴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삼아제약, 고려제약 등은 올해 기준 부채비율이 10~20%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기업의 매출 규모에 따라 평균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조단위 매출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등 9개사는 평균 부채비율이 36.13%에서 36.43%로 0.30%p 증가했다. 이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 및 자본 확충 능력을 기반으로 한 흐름으로 풀이된다.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매출을 기록한 11개사는 평균 부채비율이 55.85%에서 57.11%로 1.26%p 증가했다.

반면, 2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 매출을 기록한 26개 기업은 평균 부채비율이 48.26%에서 53.06%로 4.80%p 증가했다. 이들은 외부 자금 유입 비중이 높고,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외부차입에 따른 재무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000억원 이상 2000억원 미만 매출을 기록한 24개 기업은 평균 부채비율이 38.47%에서 38.52%로 0.05%p 증가했으며, 1000억원 미만 매출을 기록한 20개 기업은 평균 부채비율이 58.62%에서 59.42%로 0.8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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