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정조준 종근당, 인천·시흥 특화단지 시너지 주목

종근당, 시흥시에 바이오 복합R&D단지 조성…2.2조원 투자
특화단지 서울대·서울대병원·KTR 유치…인천과 협력 가능성도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6-13 05:59

종근당 사옥.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종근당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정조준한다.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종근당이 인천과 연계해 세계 1위 바이오 특화단지를 계획 중인 시흥시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종근당은 12일 시흥 배곧 연구 용지 3-1을 949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취득결정은 바이오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확보가 목적이다. 취득가액은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 1조4588억원 대비 6.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회사는 지난 10일 경기도 시흥시와 2조2000억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투자금액엔 이번 토지매입액을 비롯해 시설투자, 연구개발비, 인건비 등 운영비 일체가 포함돼 있다.

이번 투자 규모는 회사가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회사가 지난 10년간 투입한 연구개발비가 1조4238억원 점을 감안하면 토지매입이나 시설투자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규모다. 

연구개발 초점을 바이오 분야에 맞춘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회사 연구개발은 화학합성 분야 신약과 개량신약, 복합제 등이 주를 이뤘다. 1분기 분기보고서 연구개발 진행 총괄표만 보더라도 화학합성 분야 연구가 12건으로 대다수고, 바이오 분야는 신약 2건과 바이오시밀러 2건 등 4건, 천연물의약품이 1건 등이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는 지난 10일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이번 투자는 종근당의 바이오 R&D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모달리티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특화단지 입주는 기업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육성을 목표로 조성하는 단지인 만큼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명시된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산업군이 밀집하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화단지는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조성된다. 클러스터가 형성되면 정부 관심과 지원도 높아지고, 입주 회사들 사이 정보 공유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 대규모 투자가 향한 시흥시 바이오 특화단지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시흥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는 최근 산자부 첨단산업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돼 바이오특성화대학원을 운영하며 시흥시 연구기관·기업과 협력을 준비하고 있고, 배곧서울대병원도 2028~2029년 완공을 목표로 오는 8월 착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시흥시 차원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시흥시는 12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미국 뉴욕과 뉴저지, 보스턴을 방문한다. 선진 바이오 클러스터 운영 사례를 실사하고 'BIO USA 2025'에 참관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 및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넓히고 협력 커뮤니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는 인천시와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흥시는 인천광역시와 컨소시엄 형태로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공모 단계에서부터 협력지구 형태로 한국형 보스턴 바이오 특화단지를 표방한 세계 1위 바이오 메가 특화단지를 주요 내용으로 제시했다. 시흥시와 인천시는 공모 선정 이후 특화단지 추진단을 꾸리고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 자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져 사업 전반에 대해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화단지 사이 거리도 가까워 지속 소통하며 협력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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