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늘어난 난임 환자…난임 치료제 시장도 커진다

난임 치료 환자 약 26만5000명…5년새 58% 늘어  
배란유도제 비롯한 착상 환경 개선 '에녹사파린' 등 부상 
유영제약 '크녹산' 올해 매출 전년 동기比 23.2%↑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7-04 05:5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난임 환자가 급증하면서 난임 치료제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폴리트로핀' 계열 배란유도제부터 자궁 내막 혈류를 개선해 착상 환경을 개선시키는 '에녹사파린' 제제까지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임 치료를 위해 보조생식술 등을 시행한 환자 수는 2019년 약 16만8000명에서 2023년 약 26만5000명이다. 최근 5년 새 약 57.7%가 늘어난 셈이다. 

올해 보조생식술을 받은 난임 환자 수는 2023년 대비 더욱 많을 거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난임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진 지 1년(35세 이상은 6개월)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난임 환자가 지속 증가한 이유로는 초혼 연령 증가를 꼽을 수 있다. 2023년 기준 남성 평균 초혼 연령은 33.9세, 여성은 31.6세로,  2002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약 4세, 여성은 약 4.5세 증가한 수치다. 

초저출산과도 맞물리면서 2017년부터 난임 치료 시술비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시작했다. 또 2019년부턴 난임시술 연령 제한 폐지와, 건강보험 지원 횟수 확대 등 난임 치료의 건강보험 범위를 더욱 확대한 상황.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국내 난임 치료제 시장을 약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폴리트로핀 계열 배란유도제가 약 700억원, 보조요법(에녹사파린)이 약 100억원으로 보고 있다"면서 "황체형성호르몬(LH), 인체융모성선자극호르몬(hCG) 등까지 합치면 1000억원은 족히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난포자극호르몬(recombinant FSH)인 폴리트로핀 계열 치료제는 기존 배란유도제인 클로미펜(Clomiphene citrate)으로 치료되지 않은 여성의 무배란증과 보조생식 프로그램 실시 중 다수의 난포를 성숙시키기 위한 난소 과자극 요법으로 사용된다.

폴리트로핀 알파부터 베타, 델타까지 약간 성분 차이는 있지만, 작용 기전은 같다. 

대표적인 FSH 제제인 '고날에프'(한국 머크)를 비롯한 '폴리트롭'(LG화학), '레코벨'(한국페링제약), '퓨레곤'(한국오가논)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유영제약 에녹사파린 제제 크녹산 제품 사진.
여기에 최근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시장이 에녹사파린 제제다. 에녹사파린은 저분자량 헤파린(LMWH) 제제로, 항응고 작용을 통한 정맥혈전 색전증(VTE) 예방 치료제로 쓰인다.

그런 만큼 시험관 시술 시에는 피를 묽게 해 자궁의 혈류를 증가 시켜 착상이 잘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배아 이식 당일 또는 직후부터 하루 1회 40mg 피하주사로 환자가 직접 자가 주사하는 형태로 쓰인다. 반복 유산이나 착상 실패 예방을 돕는 보조적 항응고요법으로 쓰이는 셈이다.  

대표적인 에녹사파린 제제는 유영제약 '크녹산'이 있다. 국내에서 제조·판매되는 유일한 에녹사파린 제제로, 2021년 5월엔 퇴장방지의약품으로까지 지정됐다. 

회사는 최근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하는 난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크녹산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복 착상 실패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배아를 이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증 자궁내막증이나 난소 기능 저하, 연령(40세 이상) 등으로 인해 3번 이상 착상에 실패하는 경우를 말한다.  

유영제약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크녹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할 정도"라며 "난임 치료 보조요법 분야에서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난임 치료 과정에서 크녹산을 최종 '종착지'로 포지셔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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