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포투스, 유럽서 RWD로 RSV 예방 입증...韓 NIP는 언제쯤

이탈리아 롬바르디 주 접종률 96%…RSV 관련 입원율↓
벨기에·아일랜드, 베이포투스 우선 접종 권고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9-04 11:56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국내에 지난 2월 도입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 예방항체주사 '베이포투스(니르세비맙)'가 유럽에서 높은 접종률로 RSV 입원율을 감소시킨 임상 현장 데이터(RWD, Real-World Data)를 공개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 국가예방접종(NIP)에 등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 사노피 한국법인에 따르면, 이탈리아·아일랜드·벨기에·스페인·독일·포르투갈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 베이포투스 접종으로 RSV 감염 영유아 입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실제 사용 근거를 꾸준히 발표하며, 영아 대상 우선 접종 권고 및 NIP 프로그램에 포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수한 부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아기의 첫 RSV 감염은 세기관지염, 폐렴 등 심한 질환으로 진행 가능성이 높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올해 2월 국내에도 모든 신생아 및 영아 대상 RSV 예방항체주사인 베이포투스가 도입되면서 RSV 유행기 동안 보다 적극적인 RSV 예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칠레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 정부 및 지자체 주도 아래 예방접종 캠페인을 통해 모든 영아가 RSV 감염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예방접종을 시행해 영유아 가정과 의료기관의 부담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열린 RSV 국가예방접종 정상회의에서는 베이포투스의 접종을 수치로 입증한 RWD가 발표된 바 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베이포투스 전국 단위 접종을 시행한 이탈리아 지역 중 가장 높은 접종률을 기록한 지역은 북부에 위치한 롬바르디 주다. 이 지역은 올해 1월 기준 5만2000명 이상의 영아가 접종을 완료, 96%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아기가 출생한 병원에서 곧바로 베이포투스를 접종하고, 그 이전에 태어난 아기에게는 의료기관이 직접 연락하거나 보호자가 자발적으로 신청하도록 해 접종을 유도했다. 
그 결과, 2023-2024 RSV 시즌에는 RSV 관련 병원 방문이 약 5800건이었지만, 2024-2025 시즌에는 약 1500건으로 약 75%가 줄었다. 특히 응급실 입원 건수가 약 2350건에서 약 74% 감소한 600건 이하로 집계됐다. 

롬바르디 주의 보건위원은 "베이포투스 접종을 채택한 다른 국가들과 유사한 긍정적인 효과가 보였다"며 "이번 성과는 신생아의 건강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이미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로 과부화된 응급실과 병동의 부담을 줄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RWD 발표에 앞서, 아일랜드 국가면역자문위원회(NIAC)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베이포투스 접종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결과를 낸 점에 입각해, RSV 시즌에 태어난 모든 영아와 RSV 시즌 시작 시점에 6개월 이하인 영아를 대상으로 베이포투스 접종을 권고했다. 이를 통해 영아 건강은 물론, 의료기관과 가족의 부담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벨기에는 2025-2026 RSV 시즌을 앞두고 산부인과 관련 학회들이 공동 입장문을 내고 영아 대상 베이포투스 접종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벨기에에 이미 잘 갖춰진 영아 예방접종 체계를 기반으로, 조산아를 포함한 모든 아기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처럼 유럽 국가에서는 생애 첫 번째 RSV 시즌을 맞는 모든 영아에 대해 베이포투스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베이포투스 접종이 시작됐지만, 아직 유럽 여러 국가와 같이 국가의 지원을 받는 형태가 아니어서 자부담 접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세 미만 영아 3명 중 2명이 감염되는 흔한 질환임에도 많은 부모가 RSV 예방 주사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해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 

최수한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예방항체주사를 백신과 구분해 관리하고 있어, 접종 지원은 물론 접종력 관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RSV 예방항체주사도 감염병 예방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예방접종의 하나의 수단이다. 베이포투스도 일반적인 백신과 같이 국가 시스템 내에서 모니터링이 돼야 하며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을 지원해 모든 영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RSV 예방항체주사 베이포투스는 2022년 7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처음 승인된 이후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다. 신생아 및 어린 영아는 면역 체계가 미숙해 백신 접종 후 인체 내에서 충분하고 신속하게 항체를 만드는 데 제한이 있다. 

베이포투스는 RSV에 대한 항체를 직접 체내에 투여하는 방식이어서 접종 후 빠르게 예방 효과가 나타나며, 1회 접종만으로도 최소 5개월 이상 보호 효과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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