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약센터 자원확보·홍보 등 노력 박차…적절한 지원 필요

나고야의정서 대응해 약전 수재 등 생약 국산화로 국내 기업들 지원
'생약누리' 통해 대국민 홍보도 진행…직제화·예산 확보도 이뤄져야

허** 기자 (sk***@medi****.com)2023-11-27 06:06


[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제주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가 생약 자원의 확보는 물론 전시관 '생약누리'를 통한 홍보까지 진행 함에 따라 이에 따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손수정 의료제품연구부장은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과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생약누리에서 제주생약센터가 맡은 역할의 중요성 및 최근 개관한 생약누리의 소개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제주생약센터는 ▲제약업계가 외국에 로열티 지불없이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생약자원을 확보 ▲과학적 품질 관리에 필요한 생약 표준품을 제조, 분양하는 ▲기존ㆍ규격 개발 연구 등으로 품질이 확보된 자원을 약전에 등재 ▲세계적으로 우수한 국내 의약품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다른 나라의 생약(한약)제제를 수입하는 경우, 해당 국가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 생약센터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제주생약센터는 우선 생약제제에 대한 표준품 확보의 경우 현재 표준 생리학 268개, 지표 성분 116개를 포함해 384개에 대한 표준품을 확보해 관리하고 있으며 이들 표준품은 제조 확보가 필요한 국내 제약회사, 화장품회사, 건강기능성식품회사 등에 분양되고 있다. 

또한 제주도 내 자생하고 있는 생약자원과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외 아열대 생약자원의 시범재배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 침향, 육계 등 17종에 대해 시범재배 연구를 수행 중이다.

손수정 부장은 "나고야의정서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된 제주생약센터는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원료를 수입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아열대 생약자원을 제주도에서 직접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며 "외국산 생약제제뿐 아니라 제주도에서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생하고 있는 생약제제에 대해서도 생산 확대와 원료로서 어떻게 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약센터는 지난해 국립산립과학원 산하 난대아 열대산림연구소와 아열대식물 재배기술 교류 및 연구, 정보 교류 등의 협업을 위한 업무 협약과 올해 국립제주대와의 업무협약 등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생약 관련 대학, 기관들과의 협력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손 부장은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지원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관련 기관들과 나고야정서 등 국제 환경변화를 대비한 공동연구, 자원 재배, 관리 기술 교류 및 최신 정보 공유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업무 협력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외 관련 기관과도 자원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국립연구혁신원, 베트남 국립생약자원연구소 등과 생약 자원 활용, 정보 교류 등 업무 협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생약센터는 생약제제를 활용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왼쪽부터)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TF팀 정승태 과장, 손수정 의약품심사부장, 백옥진 보건연구관, 김종환 보건연구관

실제로 제주생약센터는 국립생약자원관 제주센터 전시관인 '생약누리'를 지난 4월 28일 개관하며 대국민 소통에 나섰다.

생약누리는 '생약'과 세상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인 '누리'의 합성어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생약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생약누리는 총 2층으로 1층은 ▲우리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동·식물성 생약자원을 디지털을 이용한 체험을 통해 찾아보는 '생약의 숲' ▲대한민국약전에 수재된 대표 생약 300여점을 전시한 '생약표본실' 등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생약의 역사, 자원 감별, 표본 제작, 생약의 활용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생약연구소' ▲남녀노소 생약을 직접 보고 만지고 맛보고 힐링 품목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생약공방' ▲특별전시가 가능한 '기획전시실' 등도 선보이고 있다.

2층은 ▲올바른 생약 사용 홍보를 위해 식약처가 자체 제작한 동영상인 '식약보감'과 생약 유래 전래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상시청실 ▲교육 및 회의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대강당 ▲식약처와 국립생약자원관 업무소개 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 외부에 있는 전시온실에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기 힘든 아열대성 약용실물을 일반인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쏘팔메토, 노니, 용안육, 파두 등 35종을 전시하고 있다. 

생약누리 개관 이후 전국의 약학, 산림자원학, 식품학 등 관련학과 대학생·대학원생의 전문 현장실습, 서귀포시 내 고등학생의 진로탐험 학습, 어린이집 원생들의 견학 등 체험학습 활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손 부장은 "내년에는 생약누리 전용 홈페이지 구축 및 모바일앱도 개설해 전시관 정보 접근성을 더욱 용이하게 개선하고자 한다"며 "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일반 관람객이 휴식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옥상정원 조성 및 휴게 공간, 편의시설을 보강해 '제주에서 꼭 가보고 싶은 유익한 전시관'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주생약센터는 생약제제 유효성분 및 대체 약재 개발과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 협상 지원 및 정보 공유 등을 넘어 국민에게 생약제제 자국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식약처는 국립생약자원관 제주센터를 설립 후 이를 운영하기 위해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TF'를 구성했다.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TF'는 현재 팀장 1명, 연구관 2명, 주무관 7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국가생약자원 총괄관리 및 교육·전시관 운영을 전담하고 있으나, 현재 임시조직으로 운영 중이다.

즉 온전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정식 직제화와 함께, 센터 정비를 위한 예산 확보 등이 중요한 상황인 것.

손수정 부장은 "국가자원 주권 확보의 중요성 증대 및 국제 수준의 생약 자원 품질 확보를 통한 산업 활성화 지원, 대국민 홍보 소통을 위해 정식직제화 추진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 부장은 "내년에는 생약누리 기본운영 경비 3억 8000만원과 흥미로운 기획전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시설 보강, 제주도 한라산과 서귀포 바다를 관람할 수 있는 옥상정원 조성,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약 7억원 예산을 추가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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