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후, 흉터·목소리 변화 걱정된다면?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5-16 11:01

일반적으로 갑상선암 수술은 간단하고 쉬운 수술로 인식되지만, 뜻밖에 목소리가 변하거나 흉터,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 여러 후유증도 있어 걱정하는 환자도 많다.

이때에는 입 안쪽을 통해 갑상선암 수술을 하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Trans-Oral Robotic Thyroidectomy, TORT)이 대안으로 고려된다.

갑상선은 인체 내 모든 조직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여기서 만들어진 호르몬은 신체대사와 체온조절, 성장·발달, 심혈관 기능 등에 영향을 준다. 쉽게 피로를 느낀다거나 무기력감, 얼굴·손발의 붓기, 집중력 저하, 심한 추위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암도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목 양쪽이 단단하거나 혹이 만져질 때, 성대마비, 침 삼킴이 어렵다면 갑상선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절제수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갑상선호르몬 치료, 외부 방사선 조사, 항암화학치료 등을 진행한다.

이 중 갑상선암의 보편적 치료법으로 목 앞쪽을 일부 절개해 암을 직접 잘라내는 절제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최근엔 흉터나 목소리 변화 등의 후유증 최소화를 고려한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입 안쪽으로 얇은 로봇수술기 팔을 넣어 수술하는 방식이다. 이는 목 하단 부위를 절개해 암을 절제하는 전통적인 수술법이나 유방-겨드랑이를 통한 로봇절제술(BABA), 귀 뒤로 접근하는 후이개절제술보다 절개부위부터 갑상선까지 거리가 짧아 통증이 적고 회복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절개부터 수술까지 모두 입 안쪽에서 진행되는 만큼 수술 후 흉터가 보이지 않고, 미세한 로봇팔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로봇팔에 달린 카메라가 10배 확대된 시야를 제공해 신경손상을 줄여 목소리 변화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암 절제 범위는 갑상선암의 종류, 크기, 환자의 나이와 병기 등을 고려해 전절제나 반절제를 진행한다. 

다만 모든 갑상선암 수술을 경구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2cm이하의 조기 갑상선암, 림프절 전이가 많지 않은 환자일 경우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명지병원 외과 김완성 교수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수술난도가 높지만 통증이나 감염, 회복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면서, "갑상선암은 여성비율이 더 높은 만큼 심미적인 완성도까지 고려한다면 흉터가 보이지 않고, 목소리 변화가 거의 없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발생한 암 27만7523건 중 갑상선암은 3만5303건이었으며, 이어 대장암, 폐암, 위암, 유방암 순이었다. 갑상선암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이후 2021년까지 연평균 3.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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