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중증 아토피피부염 신약 '엡글리스(레브리키주맙)'가 1일부터 국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아토피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 옵션이 다양해지게 됐다. 월 1회 투여로 환자 부담도 감소할 수 있게 됐다.
한국릴리는 2일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1차 생물학적 제제, 한국릴리 엡글리스 급여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엡글리스는 이달 1일부터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급여 적용이 가능해졌다. 엡글리스의 급여 조건은 3년 이상 증상 지속되는 성인(만 18세 이상) 및 청소년(만 12세-17세, 체중 40kg 이상) 만성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로서 ▲1차 치료제로 국소치료제(중등도 이상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칼시뉴린 저해제)를 4주 이상 투여했음에도 적절히 조절되지 않고, 이후 전신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 또는 메토트렉세이트)를 3개월 이상 투여했음에도 반응(EASI 50% 이상 감소)이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엡글리스 투여시작전 EASI(습진중증도평가지수) 23 이상인 경우 가능하다.
엡글리스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새로운 1차 생물학적 제제로 '인터루킨(IL)-13'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기전과 4주 1회 유지요법을 통해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증상과 징후를 초기부터 관리하고, 장기 지속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이날 엡글리스의 기전상 특징과 주요 임상 데이터에 대한 발표를 맡은 고현창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워낙 여러가지 복잡다단하게 관여하기 때문에 개인간 차이가 있고 완벽하게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급성기, 만성기에도 다른 물질들이 서로서로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타깃을 해서 조절할 것인지가 챌린지"라며 "그러나 그중 제일 중요한 원인물질을 꼽는다면 이형염증반응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핵심적인 물질이 IL-13"이라고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을 짚었다.
이어 엡글리스가 아토피피부염 증상 발현의 핵심 원인물질인 IL-13을 세포 내로 끌어들여 가둬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해 IL-3의 혈중 농도를 낮추거나, 이형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세포의 수용체 복합체 형성을 억제해 IL-13 신호 전달을 차단해 아토피 증상 발현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엡글리스의 장점으로 ▲강력한 시작 ▲장기간 지속 ▲월 1회 유지요법 ▲안전성 프로파일 등 4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고 교수는 "임상시험에서 엡글리스 투여 환자는 2주차부터 가려움 완화 효과가, 4주차부터 피부 증상 호전이 확인된 만큼,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초기부터 빠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Dvocate-1', 'ADvocate-2'에서 16주차 기준 IGA 0 또는 1 도달률이 각 43.1%, 33.2%, EASI 75 도달률이 각 58.8%, 52.1%, EASI 90 도달률이 각 38.3%, 30.7%로 위약 대비 유의한 개선을 확인(p<0.001)했음을 설명했다.
두 임상의 1년(52주)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도 확인됐다.
1년간의 엡글리스 유지요법 후 IGA 0 또는 1 도달률은 76.9%(p<0.01), EASI 75 도달률은 81.7%(p>0.05), EASI 90 도달률은 66.4%(p<0.01)로 위약 대비 높았으며, 새로운 안전성 이슈도 보고되지 않았다.
고 교수는 또한 월 1회 유지요법의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엡글리스는 0~2주차까지는 2개씩 맞고, 이후 16주까지 2주 간격으로 하나씩 맞게 되는데, 16주가 지나고 나면 이후부터는 4주 간격으로 하나씩 투여한다. 이에 기존의 다른 약제들보다 투여 간격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고 교수는 "자가주사를 하더라도 찌르는 횟수가 많으면 불편감이 생길 수 있고, 주사를 맞은 부위에 대한 반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약제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증상이 지속적으로 유지가 돼 완화가 필요한 환자, 매일 바르거나 먹는 약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던 환자, 염증이 지속되거나 생물학제제에 기존 경험이 없던 환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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