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상반기 실적 교차…'펙수클루', 약가인하 여파로 주춤

케이캡 967억·자큐보 164억 전년比 성장 지속
펙수클루 488억…3월 약가인하 영향, 전년比 하락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8-14 05:58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제제 국산 신약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HK이노엔 '케이캡'과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는 성장을 이어간 반면, 1분기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대웅제약 '펙수클루' 매출이 약가 인하 여파로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다. 다만 그간 이어졌던 성장세가 계속돼, 실적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HK이노엔·대웅제약 IR자료 등에 따르면 HK이노엔 '케이캡'은 2분기 매출 4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1억원 대비 32.61%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967억원이다. 전년 동기 889억원보다 8.7%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파트너사 변경에 따른 출하량 증가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515억원 대비 8.38% 줄어든 475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매출 증가로 상반기 성장에 성공했다.

국내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더해 하반기엔 수출 확대 모멘텀도 전망된다. 지난 6월 미국 시장 경쟁약 '보퀘즈나' 독점권 청원 승인에 따라 제네릭 진입 우려가 해소된 데 더해 지난 7일엔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Sebela Pharmaceuticals)가 케이캡 미란성 식도염(EE) 치료 후 유지 요법 평가 미국 3상 임상시험 'TRIUMpH' 톱 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4분기 FDA 신약허가신청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분기 '자큐보' 매출 94억원을 인식했다. 1분기 70억원에서 34.95%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로는 164억원을 인식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해 58억원 매출을 인식한 데 이어 1분기 70억원, 2분기 94억원으로 시장 안착을 넘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1분기 발생한 자큐보 기술수출 매출 22억원을 더하면 상반기 매출은 186억원으로, 이는 지난 4월 상향 조정한 연간 매출 가이던스 249억원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 차례 상향 조정한 연간 매출을 상반기에 75% 달성한 셈이다.

자큐보는 최근 물질특허 존속기간을 2036년에서 2040년으로 연장하며 매출 기반을 다지는 한편, 적응증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기존에 획득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와 위궤양 치료에 더해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반면 대웅제약 펙수클루는 2분기 매출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344억원 대비 37.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까진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183억원 대비 49.18%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에 따른 약가 인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 3월부터 펙수클루 40mg은 939원에서 901원으로, 10mg은 376원에서 361원으로 각각 약가가 인하됐다.

2분기 매출 감소폭이 더 크게 발생하면서 상반기 누적 매출은 4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27억원 대비 7.4% 감소한 실적이다.

증권업계에선 약가 인하 여파가 올해까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펙수클루 매출을 944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20억원 대비 7.4% 감소한 수치다. 그러면서도 내년부터는 1077억원으로 다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 따르면, 펙수클루는 적응증 확대와 글로벌 진출 국가 확장으로 성장세를 회복할 전망이다. 현재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급성·만성 위염 적응증에 이어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유발 궤양 예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ERD) 치료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엔 지난 4월 인도를 비롯해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필리핀 등 국내 포함 6개국에서 출시했고, 중국을 비롯한 19개국에서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중동 등 5개국에서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30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증권업계는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 허가를 연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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