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필수 옵션 된 엔허투…올해 매출도 '수직상승'

올해 상반기 엔허투 매출 1.5조원 기록…작년 比 146% 증가
HER2 발현 고형암서 적응증 확장 시도에 매출 기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8-02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차세대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으로 떠오른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매출이 수직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글로벌 매출이 첫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전년 반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다. 

최근 공개된 아스트라제네카(AZ) 2023년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이찌 산쿄와 AZ가 기록한 올해 상반기 엔허투 매출 합산액은 11억6900만 달러(약 1조4900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엔허투 상반기 매출 4억3600만 달러(약 5620억원)와 비교하면 약 146% 증가한 수치. 

그 중에서도 미국 내 엔허투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 7억1200만 달러(약 9177억원)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 2억74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에서 지속적인 수요와 함께 위암, 폐암에서 추가 사용을 획득하면서다. 

엔허투는 HER2를 표적하는 ADC 항암제로 다이이찌 산쿄와 AZ가 공동개발했다. 

HER2는 암 세포의 표면에 붙어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신호를 보내는 수용체 중 하나로 일반적인 암보다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인 특성을 보인다. 

여기서 엔허투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표적 단백질에 결합해 '단일 클론 항체(Antibody)'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한다. 

즉,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특징을 가진 것. 

특히 HER2 발현이 많은 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 등에서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실제 엔허투는  DESTINY-Breast03 임상시험에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무진행 생존기간을 4배 이상 늘려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엔허투 투여군은 28.8개월, 대조약(T-DM1) 투여군은 6.8개월이었다.   

그러면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와 한국유방암학회 가이드라인 모두 HER2 양성 2차 치료로 엔허투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 

또한 엔허투는 HER2 양성 위암에도 좋은 치료 결과를 보였다. DESTINY-Gastric01 임상에서 엔허투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51%로, 화학요법군(이리노테칸 또는 파클리탁셀) ORR값 14%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인 것. 

엔허투 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도 12.5개월로 대조군의 8.4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41% 감소시켰다. 

이에 국내에서는 ▲이전에 두 개 이상의 항 HER2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치료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엔허투는 HER2 유전자가 발현하는 여러 암종에서 적응증 확장을 시도 중에 있다. 

지난해 8월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데 이어 HER2 저발현 유방암에서도 미국과 EU로부터 각각 사용승인을 받았다. 

또 엔허투는 지난 6월 ASCO에서 발표된 DESTINY-PanTumor-02 임상을 통해 HER2 유전자가 발현하는 고형암 6종에 대해서도 높은 반응률을 보여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HER2 변이 요로상피성 방광암, 담도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췌장암 환자 26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엔허투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37.1%를 기록한 것.

특히 자궁내막암(57.5%)과 자궁경부암(50.0%), 난소암(45.0%) 환자에 대한 반응률은 더욱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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