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종 불문 항암제' 또 나오나‥'발버사', FGFR 변이암에서 가능성

바이오마커 기반 종양 유형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늘어나
'발버사', ASCO에서 다양한 FGFR 변이 암종 긍정적 결과 공개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5-31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조만간 또 하나의 '암종 불문 항암제(tumor-agnostic therapy)'가 나올지도 모른다.

암종 불문 치료제는 종양이 발생한 신체적 위치가 아닌 바이오마커 기반의 암 치료법이다. 유전체 검사를 통해 확인된 바이오마커 기반 치료제(Biomarker Guided Drug)으로도 불린다.

최근 이 암종 불문 항암제가 FDA로부터 허가를 받고 시장에 계속 출시되고 있다.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현미부수체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MSI-H) 또는 DNA복제실수교정결핍(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 고형 종양에 허가받은 바 있다.

또 키트루다는 '종양변이부담(Tumor Mutational Burden, TMB)'을 기반으로 과거 치료를 받았던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암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TMB가 10mut/Mb 이상으로 높고, 만족스러운 대체 치료 옵션이 없는,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고형종양 성인 및 소아 환자 치료 용도로 사용된다.

로슈의 '로즐리트렉(엔트렉티닙)'과 바이엘의 '비트락비(라로트렉티닙)'는 NTRK(neurotrophic tyrosine receptor kinase) 유전자 융합을 보유한 모든 고형암 환자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NTRK 유전자 융합은 25종 이상의 다양한 암종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암종 불문 유전자이며, 암종에 따라 발현율은 다르지만 모든 고형암종의 1% 내외에서 발견된다.

이외에 암젠은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허가받은 '소토라십(sotorasib)'으로 암종 불문 항암제를 노린다.

KRAS 변이는 여러 암종에서 발견되는 유전자다. 암젠은 CodeBreaK 100 연구 1상을 통해 광범위한 암종에서 소토라십의 효과를 짐작한 바 있다. 해당 1상에는 129명이 참여했고, 비소세포폐암 59명, 대장암 42명, 기타 암은 28명이 포함됐다.

릴리의 '레테브모(Retevmo, selpercatinib)'는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유전자 변이가 있는 폐암과 갑상선암에 허가됐다.

그런데 레테브모는 RET 변이에 초점을 맞춰 보다 많은 암종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학술회의에서 공개된 1/2상 연구에 의하면, 레테브모는 RET 유전자 양성 환자의 47%에서 종양을 수축시켰다. 13개월 동안의 중간 추적 결과에서도 이 약은 여전히 절반 이상의 환자들에게 혜택을 줬다.

2021 AACR에서 공개된 47%의 종양 반응률은 RET 변이가 있는 12개의 독특함 암 유형을 가진 32명의 환자에게서 얻은 것이다. 환자의 60% 이상이 표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은 치료 내성 위장암을 갖고 있었다.

릴리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레테브모를 암 위치에 관계없이 치료할 수 있는 약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얀센의 '발버사(Balversa, erdafitinib)'가 암종 불문 항암제로의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발버사는 백금 항암화학요법제 치료 중 또는 치료 후에도 진행된 성인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방광암 치료에 FDA 신속 승인을 받았다. 발버사는 FGFR3 또는 FGFR2 유전적 변이를 가진 전이성 방광암에 대한 최초의 표적치료제다.

'FGFR(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 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는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생체 신호 중 하나다. 연구진들이 FGFR를 억제했을 때 폐암, 대장암, 갑상선암, 간암, 방광암, 담도암, 위암 등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발버사는 2상 RAGNAR 연구 중간 분석에서 FGFR 변이를 가진 다양한 암 환자의 26.4%에서 종양을 축소시켰다. RAGNAR 임상은 담관암, 뇌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식도암, 폐암, 난소암, 췌장암 등 14개 종양 유형에 대한 반응을 살펴봤다. 여기엔 방광암 환자가 포함되지 않는다.

RAGNAR 임상에는 다른 치료법이 없는 178명의 환자가 참여했고, 이들 중 9%만이 이전의 치료법에 반응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발버사는 질병 조절률(Disease control rate)이 75.3%를 보여줬다. 반응률은 FGFR 변이(mutation) 및 융합(fusion) 각각 26.8%, 27%로 유사했다. 반응지속기간 중간값은 7.1개월이었고, 환자들은 평균 10.9개월을 생존했다.

현재 얀센은 FGFR 변이암을 대상으로 발버사의 광범위한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RAGNAR 임상을 진행 중이며, 총 336명의 참가자 등록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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