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대상 최초 유전자치료제 '렌멜디' 미국 FDA 허가

희귀 유전질환인 소아 이염성 백질이영양증(MLD) 대상 적응증 
1회 투약으로 운동기능 개선 및 인지기능·조기 사망률 개선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3-19 11:4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유전자 치료제 '렌멜디(Lenmeldy, 아티다사진 오토템셀)'가 소아 적응증의 유전자 치료로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18일 FDA는 영유아 대상 이염성 백질이영양증(MLD) 치료제로서 오차드 테라퓨틱스(Orchard Therapeutics)가 개발한 렌멜디를 승인했다.  

이번 렌멜디 승인은 글로벌 차원에서는 지난해 유럽연합, 영국에 이은 세 번째다.

구체적인 허가 적응증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영·유아기 또는 증상이 나타난 유아 초기에 해당하는 소아 이염성 백질이영양증 치료다.

이염성 백질이영양증은 유전자 22번 염색체에서 만드는 효소인 아릴설파타아제A(arylsulfatase A)의 결핍이나 부족으로 인해 유발되는 상염색체 열성 유전 질환이다. 

아릴설파타아제A가 결핍되면 인해 세포에 설파타이드(지방 물질)가 축적된다. 이러한 축적은 중추 및 말초 신경계에 손상을 일으켜 운동 및 인지 기능의 상실과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MLD 단계는 영아 후기형과 연소형, 성인형으로 구분된다. 영아 후기형 MLD는 약 1~2세에 시작되고, 연소형 MLD는 5~10세, 성인형 MLD는 30~40대 이후 발병한다.

그럼에도 MLD에 대한 근본 치료법은 없어왔다. 다만 증상이 발현되기 전 렌멜디로 조기 치료하면 질병 진행 중단 및 증상을 늦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실제 렌멜디의 유효성과 안전성은 두 건의 단일군, 공개 라벨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렌멜디를 투여 받은 소아 환자 37명은 치료 받지 않은 소아에 비해 중증 운동 장애 또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렌멜디로 치료받은 영아 후기형 MLD 환자는 6세 시점에 모두 생존한 반면, 치료받지 않은 그룹에서는 58%만이 생존했다.

또 렌멜디로 치료받은 영아 후기형 MLD 환자 71%는 5세가 됐을 때 도움 없이 걸을 수 있었으며, 환자 85%는 언어 및 IQ 점수도 정상으로 나타났다. 

렌멜디는 유전적으로 변형된 환자 자신의 조혈(혈액) 줄기세포(HSC)로 1회용 단일 용량 주입제다. 환자로부터 줄기세포를 채취한 후 ARSA 유전자를 수정한 뒤 다시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이다. 

이식된 줄기세포는 골수 내 생착돼 ARSA 효소를 생성하는 면역 세포를 신체에 공급해 다발성 경화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치료 전 환자는 골수에서 세포를 제거한 뒤 렌멜디의 변형 세포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량 화학 요법을 받아야 한다.

다만 렌멜디의 약가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생아 10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인데다 유전자 치료제인 만큼, 까다로운 공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렌멜디의 가격은 약 4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렌멜디는 영국 바이오텍 기업 오차드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신약으로, 오차드는 최근 일본 기업 쿄와기린에 총 4억7760만 달러 규모로 피인수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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