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 협력 나선 한독·제넥신·툴젠

CAR-T 치료제 한계 극복 선천면역세포 치료제 공동연구 개발 예정
한독, 제넥신 지분 15.04%·제넥신, 툴젠 지분 14.18%…최대주주 특수 관계
"제넥신·툴젠 협의에 한독 참여…2024년 기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4-03-14 06:06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한독과 제넥신, 툴젠이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13일 한독과 제넥신, 툴젠 3사는 서울 제넥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에서 차세대 혁신 신약의 공동연구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3사는 차세대 선천면역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생산기술 및 공정을 확립한 이후 연구 결과에 따라 임상 단계로 진입할 계획이다. 

앞선 3사는 선천면역세포 기반 치료제를 선정한 이유로 특정 혈액암에서 효능을 보이는 후천면역세포인 CAR-T 세포가 고형암에서는 항암 효율이 낮게 보고되는 점을 들며, 해당 연구개발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세포치료제 분야 외 항체 신약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혁신 신약을 만들 수 있도록 3사가 협력해 연구 분야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협약의 배경에는 각각 한독이 제넥신의 최대주주, 제넥신이 툴젠의 최대주주라는 특성이 있다. 

먼저 한독이 제넥신의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의 일로서, 당시 한독은 제넥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63억원에 달하는 지분 19.72%를 확보했다. 2014년 한독은 제넥신이 발행한 167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며, 전체 30.36%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후 제넥신의 추가 유상증자와 한독의 지분 매각 과정이 있었으며,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독은 제넥신의 지분 15.04%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제넥신은 전략적 투자(SI)를 통해 툴젠의 최대주주에 등극했으며, 694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 및 매입,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해 16.64%의 지분을 취득했다. 더불어 지난해 4분기 기준 제넥신은 툴젠의 지분 14.18%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한독과 제넥신의 협력은 한독의 제넥신 최대주주 등극 이전부터 진행됐으며, 2012년 양사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GX-H9(HL2356)'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019년에는 미국 '레졸루트(Rezolute)'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하지만 제넥신의 경우 지속된 적자에 불황까지 겹치며, 지난해 9월 단장증후군 치료제 'GX-G8'의 임상 중단 및 자궁경부암 백신 'GX-188E(Tirvalimogene teraplasmid)'의 연내 조건부 허가를 포기했다. 또 닐 워마 대표이사의 사임에 따라 홍성준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변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툴젠 역시 제넥신과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다. 지난 2021년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9)'를 활용한 이종장기이식 공동업무협약과 CAR-NK 세포 유전자치료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전까지 툴젠은 미국 내 분쟁 중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특허 관련 행보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FDA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치료제인 '카스게비(Casgevy)'를 허가함에 따라, 툴젠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도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현재 툴젠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중 임상 단계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은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인 'TGT-001'이며, 지난해 12월 툴젠은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ODD)' 신청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툴젠 측에 따르면 올해 말 TGT-001 미국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3사의 공동연구 협약은 상위 최대주주인 한독과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제넥신, 신약 개발 본격화에 나서려는 툴젠의 이해관계가 부합한 것. 

3사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 대해 "제넥신과 툴젠의 협의 위에 한독이 함께하기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관계가 확립된 이후 공동연구에 대한 논의는 계속 진행돼 왔다"며 "본격화에 늦은 감이 있다는 점은 사실이나, 2024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협약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구체적 사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툴젠은 유전자 편집, 제넥신은 CMC와 후보물질 도출, 한독은 임상과 분석·평가 부분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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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2024.03.16 00:45:47

    또 개발만?
    언제 실적을 낼까? 기존 성구라님 답습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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